오늘이 그 Nagash의 생일이라길래 간만에. 사실 전업 뮤지션이라기에는 활동이 뜸해진 지는 꽤 되었고 그나마 (비교적)최근의 유의미한 활동이었다면 Kvesta에서의 드럼 연주와 바로 이 EP를 들 수 있을 텐데, 눈에 띄는 점은 Kvesta의 앨범들과 이 EP가 모두 Polypus Records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블랙메탈이라면 나름 열심히 찾아 듣는다고 들었는데 이름도 한 번 못 본 레이블이라니 뭔가 오기가 생겨서 살펴보니 2013년에 Troll과 Whip, Astaroth, Kvalvaag의 멤버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레이블이라고 한다. 조금 삐딱하게 말한다면 실력이야 없지 않으나 좀 알려진 레이블에 가기에는 20%쯤 부족해 보이는 이들이 모인 마이너리그급 레이블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물론 안 그런 레이블이 몇 개냐 되나 생각해 보면 정말 손가락에 꼽을 수준이니 그런 게 별로 흠은 아니렷다.

그래도 어쨌든 이 레이블의 대표작으로 꼽힐 이 EP는 Troll이란 이름에서 풍겨오는 불안감과는 달리 꽤 들을만한 내용물을 담고 있다. 사실 신보라고 하긴 좀 그런 것이 2곡은 이미 다른 앨범에서 공개됐던 곡이고, ‘Når Natten Endelig Er Her’는 “Trollstorm over Nidingjuv”의 곡을 재녹음한 버전이니 결국은 Troll 팬들을 위한 앨범일 텐데, 그래도 “Drep de Kristne” 시절의 심포닉블랙 스타일을 연주하는 Troll의 새 EP이자 신곡이라면 Troll의 이름을 기억하는 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주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사실 2023년에 Troll의 이름을 기분좋게 기억하는 이라면 아마도 “The Last Predators” 이후의 앨범으로 Troll을 접하지는 않았을테니 말이다. 사실 “Drep de Kristne”보다는 좀 더 경박한 류의 포크 바이브가 깃들어 있으므로(달리 말하자면 Finntroll 스타일) 그 점에 유의한다면 즐겁게 들을 수 있는 EP.

[Polypus, 2020]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