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게 좋아하는 앨범이긴 한데 사실 이 앨범의 장르가 뭐냐고 묻는다면 대충 헤어메탈 정도..로 답변이 나가려다가 망설여지는 구석이 있다. 달리 말하면 파워 팝과 헤어메탈의 경계선상에 있는 (애매하다면 애매한)스타일을 연주한 밴드인데, 그래도 앨범을 둘러싼 유명인들의 이름(프로듀스는 Tony Visconti, 매니저는 Bruce Kulick이었으니) 덕분이지 이 앨범에 파워 팝 어쩌고 하는 얘기를 하는 걸 별로 본 적은 없다. 1990년이 파워 팝의 시절이었는지 헷갈리는 것도 있고, 애초에 이 밴드가 영국 출신이 아니었던 때문도 있을 것이다. 찾는다면야 이유는 계속 나온다.
그래도 밴드는 Aerosmith나 The Replancements, Cheap Trick 같은 밴드들의 그림자를 분명히 보여주면서도 확실히 슬리지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일단 Bret Douglas와 비슷한 구석이 있는 Shane의 보컬도 그렇고, 좀 스트레이트해진 버전이긴 하지만 ‘Rattlesnake Kisses’는 80년대 수도 없이 나오던 쾌남아의 러브송 스타일을 잘 재현하고 있다. ‘Dangerous Drug’나 ‘True Love and Other Fairytales’ 같은 Small Faces풍 파워 팝도 결국 들어 보면 하는 얘기는 80년대의 그 쾌남아들과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리고 ‘The Drinking Song’. 소시적 록 좀 들었네 하는 넥타이맨들이 퇴근하고 갈 만한 뮤직 바에서 틀기에 이만한 노래는 별로 없지 않나 싶다. 그런데 정작 실제로 그런 데서 들어본 적은 없긴 하구나. 기회 되면 한번 신청곡으로 해보심은 어떠할지.
[Atlantic,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