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초반 글램 메탈의 선구적인 앨범! 식으로 알려져 있긴 한데 알고 보면 “Shout at the Devil”보다 1년 늦게 나왔으므로 한편으로는 뭐 굳이 그렇게까지 띄워줘야 하는 앨범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런 음악 하면서 앨범 한 장이라도 Motley Crue와 비교될 만한 반열에 올려놨다면 그거대로 충분한 성과일 테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간다. 1980년대 초반, 이미 Girl이 망하는 걸 보고서도 이런 음악을 미국이 아닌 영국에서 연주하고 있었으니 나름의 뚝심도 충분한 밴드였겠거니 하는 짐작도 된다. 물론 저 커버만 봐서는 WASP 뺨치는 밴드의 외모가 뚝심과 무척 거리는 멀어 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음악은 그래도 우리가 보통 기억하고 있는 글램 메탈의 모습과는 조금은 차이가 있다. 암만 AbbeY Road에서 녹음하더라도 저예산을 극복하긴 어려움을 알려주는 먹먹한 음질은 LA 근교에서 글램을 연주하던 이들보다 확실히 거칠고 날이 서 있던 이들의 음악을 좀 더 ‘둥글둥글’하게 만들어 버린다. 사실 그런 면에서는 초기 Poison 스타일의 다운그레이드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하긴 생각하면 본인들 음악에 글램이 조금 묻었을 뿐 보고 자란 게 NWOBHM일 거고 레이블조차 NWOBHM 명가이니 이런 게 자연스러운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Trash Queen’이 앨범의 백미.

[Heavy Metal,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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