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Age는 Magna Carta가 그래도 나름 의미있는 앨범들을 내놓던 시절 내놓았던 Dream Theater 스타일의 밴드들 중 하나였다. 그래도 “The Great Divide”는 수많은 DT 워너비들이 내놓았던 앨범들 가운데에서는 확실히 돋보이는 사례였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미국 밴드라고 때로는 Kansas나 Styx 같은 밴드들을 떠올리게 하는 구석도 있었고, 그에 걸맞는 괜찮은 보컬과 테크니컬한 기타리스트도 있었으니, 어차피 청자들은 보통 새로운 걸 기대하면서 이런 류의 앨범을 듣지는 않는다는 걸 고려하면 그런 청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모습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니까 Magna Carta와 함께 그냥 사라져 버린 것 같았던 이 밴드가 사실은 아직도 살아서 앨범을 내놓았다 하니 괜히 좀더 반갑다. 23년만의 신작이니까 용케 잘 살아남았다.

물론 23년이 지났다고 이런 밴드가 스타일을 바꿨을 리 없고, 지난 두 장의 앨범을 좋게 들었다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을 앨범이다. 오프너인 ‘The Needle’s Eye’만 듣자면 오히려 젊은 시절보다 좀 더 헤비해진 듯한 인상도 주는데, ‘All My Ears’ 처럼 King’s X 식의 얼터너티브를 보여주는 곡도 있는만큼 이들이 기존보다 더 헤비해졌다고 하기는 좀 애매해 보인다. 결국 앨범의 백미는 ‘Perpetual Child, Part II: Forever’ 처럼 전형적인 90년대식 DT 스타일의 프로그레시브 메탈에 있으니 그냥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하는 게 더 맞을 것이다. 하긴 이런 앨범을 사는 이들은 다들 그런 거 기대하는 거 아닌가? 즐겁게 들었다.

[Sensor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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