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테크니컬하다는 평을 듣는 밴드들이 대개 그렇듯이 어느 하나로 딱 집기 어려운 이거저것 뒤섞인 스타일을 보여주는 시애틀 출신 밴드의 근작. 프로그레시브 스래쉬라는 이들도 있지만 그래도 결국은 Voivod나 Coroner를 참고한 흔적이 많으면서 은근히 블랙메탈 스타일이 많이 묻어나는 보컬을 보유한 테크니컬 데스… 정도로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 특별하다고 할 건 없는 스타일이고, 위의 두어 줄 정도에 나온 것 말고도 중간중간 등장하는 네오클래시컬 어프로치나 통상의 테크니컬 데스보다 훨씬 뚜렷한 멜로디(그러니 Arsis나 Exmortus 같은 이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Reptilian Bloodsport’ 같은 곡에서 묻어나는 Black Dahlia Murder풍의 면모는 소위 ‘모던한’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마냥 달가운 모습만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이 밴드의 특징이라면 은근히 파워메탈의 전형에 가까운 전개들을 보여준다는 것인데, 특히나 보컬만 빼면 곡 전체가 그렇게 나아가는 ‘Saga of the Blade’나 ‘Reflective Nemesis’의 Dragonforce 뺨칠 도입부는… 니네가 이러고도 데스냐 할 사람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듣다 좀 질리는 감은 사실 없지 않지만)나쁘지 않게 들린다. 가끔은 Blind Guardian 같다는 생각도 들곤 한다.
멜로딕 스피드메탈을 즐겨 들으면서 래스핑 보컬에 마냥 거부감이 있는 이가 아니라면 이만한 입문작도 보기 드물어 보인다.
[Dawnbreed,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