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dus의 17년만의 신보. 하지만 “Out for Blood”에 만족했던 팬들이 별로 없어서였는지 이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얘기하는 이는 별로 없어 보인다. 게다가 Steve DiGiorgio까지 빠져버렸으니 이 밴드의 특징을 어지러울 정도의 테크니컬함 사이에서 보여주는 그루브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 같은 사람으로서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The Shadow Inside”도 그런 스타일 자체는 분명히 유지되고 있다. ‘Scorched and Burnt’ 같은 곡은 Steve가 없는 것을 의식해서인지 Morbid Angel이 생각날 정도로 테크니컬한 면모를 과시하기도 하고, ‘Ride the Knife’처럼 적당히 잡아놓은 공간감을 테크니컬한 리프로 강렬하게 찢어발기는 모습도 보여준다. 어찌 보면 “Out for Blood”가 망해서 그런지 정말 예전 스타일로 간다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 역력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래도 ‘The Devil in Me’ 같은 곡은 한창 시절의 Sadus 같았으면 템포 늦추지 않고 끝까지 달려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인상도 주는지라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Steve DiGiorgio의 부재 때문인지 확실히 미드템포의 곡들은 그루브를 살리기보다는 조금은 김이 빠진 데스래쉬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좋은 얘기는 별로 없긴 하다만 그렇다고 못 만든 것까지는 아닌 것 같다. “A Vision of Misery”를 정말 좋아했던 때문도 있을 것이고, 솔직히 “Elements of Anger”나 “Out for Blood”보다는 더 좋게 들린다. 2023년에 Nuclear Blast에서 나오는 데스메탈 앨범에서 현실적으로 기대할 만한 수준, 을 딱 맞춰주는 앨범이랄 수도 있을 것이다. 좀 박한가?
[Nuclear Blast,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