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on Bonehead에 대한 인상은 처음에는 무슨 파워메탈 레이블인 줄 알았지만(얘네 카탈로그 2번이 Twisted Tower Dire의 데모였음) 초창기는 뭔가 애매하게 이것저것 두루 내놓는 양상을 보이다가 언제부턴가 포스트-블랙 그런 거 안 키우는(사실 잘라 말하긴 좀 애매하긴 함) 본격 블랙메탈 레이블로 거듭난 곳.. 이라는 정도인데, 또 언제부턴가 이 레이블만큼 퀄리티 컨트롤 되는 블랙메탈 레이블도 별로 없어 보일 정도로 일정 수준 이상의 카탈로그를 내놓았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턴가 끝없는 삽질을 계속하고 있는 NWN!과 비교되는 면도 있어 더욱 그래 보일지도 모르겠다.

이 벨라루스 밴드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Iron Bonehead에서만 앨범을 내놓고 있는 나름 레이블의 야심작…인 셈인데, 본격 블랙메탈 레이블이기는 하지만 은근 따져 보면 전형적인 스타일은 생각보다 별로 안 나오는 이 레이블에서 비교적 전형적인 스타일에 가까운 블랙메탈을 연주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굳이 풀어 본다면 신서사이저로 적당히 분위기를 잡아주지만 결국 로블랙 스타일의 음악이고, Silencer를 연상케 하는 보컬에도 불구하고 DSBM풍 전개와는 또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다. 그나마 밴드의 발매작들 중에서는 가장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는(그리고 실험적인) 한 장을 고른다면 이 3집이라고 생각하는데, 보면 90년대 블랙메탈을 수놓은 다양한 스타일들을 은근 고루 담아내고 있는지라 꽤 즐겁게 들을 수 있다. ‘Conquerentes de Iniqua Nece Confessionem’이나 ‘Spellbound by the Witchmoon’ 같은 곡은 다른 밴드들에게서 쉬이 찾아볼 수 있을 모습이 아닐 것이다. Black Cillice 같은 밴드들을 좀 더 뒤틀어 내놓았다고 해도 좋을지도.

[Iron Bonehead,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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