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텍사스 데스메탈 밴드의 3집. Autopsy 물 먹은 적당히 음습한 스타일의 데스메탈로는 나름 이름을 날리는 이들이라 하나 나로서는 처음 들어본다. 대충 결성 시기를 보아 하니 밥벌이를 시작해 보겠다고 아등바등하던 시절이라 그랬으려나 싶지만 뭐 내가 놓치고 가는 밴드가 한둘이던가… 뭐 그렇다.
음악은 우리가 익히 아는 데스메탈 클래식들의 모습들을 꽤 다양하게 담고 있는 편이다. Autopsy풍의 분위기도 분명하지만 직선적인 전개는 Chris Barnes 시절의 Cannibal Corpse를 생각나게 하는 면이 있고, 때로는 Morbid Angel을 느릿하게 만든 듯한 리프도 나오지만 그보다는 펑크풍의 전개(달리 말하면 Napalm Death의 스피드 다운 버전)가 주를 이루는 편이다. 확실한 건 어떤 식으로든 묵직한 헤비 리프가 중심이 되고, 새롭다는 느낌이야 전혀 없지만 전반적으로 귀에 잘 들어오는지라 장르의 팬들이 즐기기엔 부족함 없어 보인다. ‘That Which Dwells in the Gloom’ 같은 곡이 이런 밴드의 스타일을 대변할 것이다.
은근히 에코가 걸린 녹음이 사실 나로서는 좀 거슬리지만 아마 밴드가 추구하는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그랬겠지 싶다. 아예 내놓고 Autopsy 스타일로 갔다면 좋은 선택이었겠지만 이들에게는 좀 애매한 결과가 아니냐… 라고 덧붙여 본다. 공감들은 별로 못하더라.
[Hells Headbangers,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