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 때마다 헷갈리는 것이 이 앨범을 Ace Frehley의 솔로 앨범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Frehley’s Comet이라는 밴드의 앨범이라고 불러야 하는지인데, Ace Frehley가 결국 모든 작곡과 작사를 맡았고 나머지 멤버들은 누가 뭐래도 어쨌든 Ace Frehley보다는 유명세 덜한 세션맨에 가까웠으며 무엇보다 저렇게 앨범 커버에 자기 이름을 떡하니 박아놓는다면 솔로작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나 하는 게 사견이다. 하지만 밴드임을 강변하면서 자기 이름을 대문짝만하게 박아놓던 윤도현밴드(지금이야 YB라고 부른다지만)의 사례를 떠올리니 Ace Frehley 본인도 이 앨범을 자기 솔로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각설하고.
어쨌든 (솔로작이라고 칭한다면)1978년의 “Ace Frehley” 이후 두 번째 솔로작인 이 앨범을 Kiss와 비교하지 않을 수는 없다.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Creatures of the Night”나 “Lick It Up”과의 비교는 당연하지만, 그보다는 이 앨범이 좀 더 글램다운 면모를 강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Rock Soldiers’나 ‘Breakout’ 같은 곡은 영락없는 Kiss의 스타일이지만 Russ Ballard의 곡을 커버한 ‘Into the Night’ 같은 곡은 Kiss와 비교하기엔 좀 더 단정한 팝 록의 스타일이다. 하지만 내놓고 Paul Stanley를 따라하고 있는 Tod Howarth의 보컬을 듣자면 그저 Kiss의 음악에서 Ace Frehley의 개성을 좀 더 강조한 스타일을 담고 있다 하는 게 맞아 보인다. 하긴 어찌 보면 글램의 화신이나 다름없을 우리의 스페이스맨의 개성을 강조했으니 이 앨범의 글램스러움은 당연한 결과다. 헤어메탈의 기준에서 본다면 Kiss는 물론, Kiss 패밀리가 내놓은 여러 앨범들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사례일 것이라 생각한다.
[Atlantic,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