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er of Nosferat에 대해서는 딱히 아는 바가 없다. Bekëth Nexëhmü나 Greve, Kroda 같은 밴드들을 내놓았던 Purity Through Fire에서 꾸준히 앨범을 내놓았던 밴드라는데, 일단 Nosferatu가 아니라 Nosferat라는 것부터가 눈에 되게 걸린다. Nosferatu라는 이름에 저작권 문제라도 있는가 싶지만 일찍이 Helstar의 “Nosferatu”도 있었거니와… 애초에 영화 노스페라투가 브램 스토커의 작품과의 저작권 시비를 피하려고 저 이름을 선택했던 걸 생각하면 저작권 문제는 아닐 것 같기도 하다. 애초에 밴드가 이 이름을 사용해서 뱉어낼 만한 수익을 얻기는 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각설하고,

밴드의 다섯 번째 앨범이라 하나 나로서는 처음 접하는 밴드의 앨범인데, 레이블이 통상 보여준 모습들이나 저 시커먼 커버에서 으레 생각하게 되는 스타일과는 달리 미드템포 위주의 전개에 던전 신쓰풍 키보드를 대거 차용한 류의 블랙메탈이다. 기본적으로 질감은 꽤 거칠기 때문에(이 레이블에 뭘 바라겠나) 어찌 들으면 좀 더 유치해진 멜로디를 얹어낸 Osculum Infame 풍의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필요한 만큼은 다 해주지만 그렇다고 웅장하다고 하기는 이래저래 부족해 보이는 건반인만큼 Osculum Infame의 수준을 기대하면 좀 곤란하다.

그래도 ‘Devoured by Lurking Shadows’ 같은 곡의 극적인 맛은 나름 눈도장을 찍기는 충분해 보이고, 뱀파이어 컨셉 들고 나오는 밴드에게 낭만성 쫙 빼낸 차가운 사운드만을 요구하기도 어려울 것이니 때로는 ‘cheesy’한 이 멜로디도 이해해보려 하는 중이다. 그런 구석만 아니면 꽤 좋게 들었을 것이다.

[Purity Through Fire,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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