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isoners in Paradise” 이후 꽤 오래 문을 닫은 Europe을 뒤로 하고 Joey Tempest가 내놓은 첫 솔로작. 하지만 발매 시점 인터뷰부터 Europe 시절과는 다른 음악을 하고 싶고 Van Morrison이나 Bob Dylan을 많이 들었다는 충격발언을 내놓아 많은 이들을 긴장하게 했다가… 그런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Europe 시절의 호쾌함과는 거리가 있는 음악을 선보여 많은 이들을 허탈하게 했다더라…는 게 익히 알려진 얘기다.
뭐 그래도 그런 세평에 비해서는 음악은 꽤나 괜찮다. 이 음악을 듣고 Van Morrison이나 Bob Dylan을 떠올릴 수는 없겠지만(일단 둘 다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분도 아니고) Joey Tempest가 뛰어난 송라이터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는 수려한 멜로딕 록 정도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Europe 시절과는 달리 어디 가서 하드록이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랑말랑해졌고, 괜히 Bob Dylan을 언급한 게 아니라는 듯 꽤나 자주 보여주는 미국적인 스타일은 확실히 Joey Tempest의 이름을 생각하면 낯선 모습이긴 하다. ‘We Come Alive’ 같은 곡은 과장 좀 섞으면 John Mellencamp같은 구석이 엿보일 정도? 말하자면 Europe 활동하느라 못 만들어봤던 스타일의 곡들을 대거 손보이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긴 ‘Don’t go Changin’ on Me’ 같은 곡을 Europe의 이름으로 발표했다간 당장 Kee Marcelo를 납득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딱히 처지는 곡 없이 매끈한 멜로디와 노래를 보여주는 걸 보면 확실한 역량의 뮤지션이었던 건 맞다. 그러니까 1995년에 감히 이런 앨범을 Polydor에서 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부담없이 틀어놓기에 이만한 앨범도 흔치만은 않다.
[Polydor,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