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bonic Art의 간만의 복귀작. 사실 이 밴드가 무슨 음악을 하느냐 묻는다면 당연히 답은 심포닉 블랙메탈이겠지만 Morfeus가 나간 뒤 밴드의 음악은… 여전히 꽤 심포닉하긴 하지만 기존의 쏟아지는 건반의 향연에 가까운 스타일과는 꽤 거리가 멀어진 리프 위주의 음악이 되었다. 그런데 원래 Limbonic Art의 음악에서 곡을 이끄는 건 기타가 아니라 단연 키보드였고, 키보드가 이끄는 흐름을 옆에서 뒷받침하던 기타가 곡의 중심으로 나오는 게 그냥 리프가 좀 복잡하고 조밀해진다고 되는 건 아닐 것이다. 말하자면 Morfeus가 떠난 이후의 Limbonic Art는 과장 좀 보태서 기존의 그 밴드와는 가는 길 자체가 꽤 달라져버린 밴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이 앨범명은 Daemon이 Limbonic Art는 이제 자신의 원맨 밴드임을 재차 강조하는 느낌이다. 키보드의 비중이 적지 않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분위기를 깔아주는 수준이고 곡의 메인은 전작에 비해서도 좀 더 노르웨이풍을 강조한 Dark Funeral풍의 리프라고 할 수 있다. ‘Deify Thy Master’나 ‘Consigned to the Flames’ 같은 곡은 아직 심포닉한 것도 할 줄 안다는 듯 뒤틀린 콰이어를 집어넣었지만, 결국 앨범을 듣고 나서 기억에 남는 것은 Marduk에도 가깝게 들리는 ‘I Am Your Demon’ 같은 곡의 공격성이다. 결국 지난 두 장의 앨범처럼 웰메이드지만(사실 지난 두 장보다는 좀 더 좋게 들리지만) 밴드의 과거를 좋아했던 이에게는 시원치만은 않을 그런 앨범.

그래도 마지막의 ‘Ars Diavoli’는 밴드의 초창기 모습을 살짝 보여주는 면이 있다. 다음 앨범쯤에는 딱히 하는 것도 없겠다 Morfeus가 복귀해 줬으면 좋겠다.

[Kyrck,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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