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ichie Kotzen 커리어의 시작점으로 알려진 밴드이긴 한데, 커리어의 부침이야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Shrapnel 출신 shredder로서 지금까지 커리어를 무난하게 잇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기도 하고, 그 애매한(좀 더 솔직한 생각으론 ‘되다 만’) 블루지함 탓에 호오야 갈린다만 Poison에서의 활동을 통해 차트 맛도 잠깐 봤던 Richie Kotzen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이 밴드는 정말 Richie의 바이오그래피에 한 줄 언급되는 것 말고는 알려진 게 전혀 없다. 이 앨범 말고는 딱히 낸 것도 없어 보이는 저 알 수 없는 레이블 탓인지 재발매 얘기도 전혀 없는지라 부틀렉도 꽤나 흔한 편이다.
그래도 음악은 그리 나쁘지는 않다(물론 좋다는 얘기도 아니긴 하다). 보통 헤어메탈 밴드라는 정도로 소개되는 모양이지만 사실 그 시절 많은 헤어메탈 밴드들의 보통에 비해서는 좀 더 사운드는 거친 편인데, Shrapnel 발매작도 아니지만 뭔가 Steve Fontano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한 적당히 텁텁한 음질과 깔끔한 고음보다는 나름대로 허스키한 호소력을 뽐내는 Danny Thompson의 보컬 덕분일 것이다. 그래도 확실히 AOR스러운 키보드에 얹히는 ‘건강한’ 느낌의 코러스에 이어지는 Richie의 솔로잉은 훗날의 애매한 블루지함과는 판이할 정도로 화끈한 편이다. 특히나 ‘No Turning Back’ 같은 곡에서 이런 모습이 두드러지는 편인데, 그 시절 Shrapnel 발매작을 좋아하는 이라면 그래도 귀를 기울일 만한 매력은 분명해 보인다. 1989년의 Mike Varney도 아마 비슷한 생각이지 않았을까.
[KGS,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