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eph Budenholzer는 네오포크를 그래도 꽤 관심 갖고 들었던 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이름이라고 하면 좀 거짓말 같긴 하고… 그래도 누가 뭐래도 철저히 ‘유럽적인’ 음악에 가까울 네오포크 씬에 90년대 중반부터 이름을 내밀었던 미국 뮤지션은 사실 흔치 않았으니 호오를 떠나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기는 충분치 않았을까 싶다. 어떤 면에서는 Lux Interna 등과 더불어 흔히 ‘네오포크’로 분류되곤 하는 밴드들 중에서는 네오포크라는 장르에 별 관심없는 청자에게 들려주기에는 가장 적절한 사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긴 따지고 보면 브리티쉬 포크에 다가가고 있지만 유럽 만세 얘기도 없고 전쟁이나 성애적인 테마에 천착하지도 않으며 때로는 단정한 챔버 팝에 가깝게까지 들리는 이 음악을 굳이 네오포크라고 분류하는 자체가 부적절할 수도 있겠다.

밴드의 가장 유명한 앨범일 이 2007년작은 글래스고에서 꽤 오래 굴렀다는 Joseph의 인맥을 반영하듯 무려 Isobel Campbell(Bell & Sebastian의 그 분 맞음)을 참여시키고 있는데, 하긴 “If You’re Feeling Sinister” 같은 앨범을 생각하면… 사운드야 영 아니긴 하지만 앨범이 다루는 이야기나 분위기 등에서는 Backworld와 Bell & Sebastian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전작들보다 확실히 심플하고 전형적인 전개의 포크에 가까우며 때로는 팝적이기까지 한(특히 ‘Lady of Sorrows’) 이 앨범에서 자칫 단순하게 들릴 수 있을 음악을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단연 Isobel의 첼로일 것이다.

그래도 ‘Divine Love Befalls’처럼 Forseti마냥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는 곡도 있고, 다크웨이브에 가까운 전개까지 보여주며 나름의 힘을 간직하는 ‘The Infection’도 있으니 철과 피를 찬미하는 부류의 네오포크를 고집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괜찮지 않을까.

[Discalcula,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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