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y Eat Their Own의 유일작. 메탈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Nirvana 등을 위시한 얼터너티브의 물결이 바야흐로 몰려올 시점이었다랄 1990년에 나온 인디/얼터너티브 밴드지만 그렇다고 이 앨범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광경은 딱히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인터넷의 힘을 빌어 보아도 일단 밴드명이 저렇다보니 검색 자체가 잘 되는 편이 아닌 데다, 어쩌다 보이는 흔적들도 인기는 되게 없었지만 그래도 음악은 괜찮았다 식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사실 그럴 만도 한 것이… 정작 이 앨범에 대해 할 수 있는 얘기를 생각해 보면 저 정도 수준에서 더 나아갈 만한 게 별로 없어 보인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채식주의자 여성보컬 Laura B.의 카랑카랑함이 돋보이는 LA 출신 밴드이다보니 아무래도 연상되는 것은 “Los Angeles” 시절의 X이고(물론 노래는 Laura B.가 훨씬 잘한다), Ray Manzarek의 유려한 오르간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지만 대신 좀 더 하드록의 기운이 깃든 후끈한 리프가 있다. 어쨌든 ‘Like a Drug’ 원히트원더가 아니냐고 한다면 반박할 건 없지만 1년만 늦게 나왔더라도 그래도 앨범 한두 장은 더 낼 수 있었을 만한 밴드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음악에서 펑크물 좀 빼고 차트에서 먹힐 만한 달달함을 더한다면 Goo Goo Dolls 같은 스타일이 나오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물론 이들의 34년간의 판매고를 끌어모아 봐야 Goo Goo Dolls의 발끝에도 비비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앨범의 백미를 꼽는다면 단연 ‘Like a Drug’겠지만 사실 ‘Better Now’나 ‘Cancer Food’ 같은 곡이 에너제틱하다는 면에서는 더 나아 보이고, ‘Locked Up’의 은근 트리키한 연주도 메탈바보로서 그리 거부감이 없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Relativity,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