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na Boldt와 Ricky Wilde 듀오의 첫 앨범. 물론 둘 다 잘 모르겠으므로 이렇게 소개하면 정말 하나마나한 얘기일 것이고… Nina Boldt는 그래도 독일에서는 꽤 이름 높은 팝/뉴웨이브 뮤지션이라 하고, 영화 “Drive” OST에도 참여했다고 하니 나름 인정받는 이름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그래봤자 나로서는 이 분이 이 레이블에서 나오는 이런저런 신스웨이브 앨범들에 자주 목소리를 빌려주신다는 것 말고는 아는 게 없다만.. 그 앨범들의 퀄리티들을 생각하면 어쨌든 이 이름에 신뢰를 보낼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그리고 정말 대체 누군가 싶은 Ricky Wilde는 Kim Wilde의 남동생…이고, 나야 전혀 몰랐지만 위키에 의하면 70년대 초반 겨우 11살에 데뷔 싱글을 내고 Donny Osmonds에 비교되기도 했으며 Kim Wilde의 성공적인 활동을 뒤에서 떠받쳤던 인물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좋게 보더라도 한때 화려했지만 지금까지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을 80년대풍 ‘숨겨진 실력자’ 정도로 말하면 맞으려나? (Kim Wilde에 대해 내가 아는 바가 그 정도다) 말하자면 어쩌다가 이 둘이 듀오로 묶였는지부터가 사실 좀 궁금해진다. 레이블 컨셉트에 맞으면서 너무 비싸지 않고 하지만 이름만으로도 관심받을 만한 조합을 궁리한 결과물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각설하고

음악은 특별할 것까지는 없는 80년대풍 팝 록의 향기 강한 신스웨이브…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첫 곡부터 Trevor Horn이 참여한 그 시절 디스코 트랙의 커버인데다 ‘Causeway’ 같은 곡은 듣자마자 Roxette 같은 그룹을 떠올리게 하고, ‘Living In Sin’은 보컬만 제외하면 좀 더 어두운 분위기로 무게잡는 Bryan Adams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러니 저 ’80년대풍 신스웨이브’를 좋아하는 이라면 반길 만한 스타일을들 두루 갖춰놓은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면에서는 타겟 소비자군을 정확히 겨냥한 결과물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 타겟 소비자군이 얼마나 되는지는? 그거야 나도 모르겠다. 이 앨범에 대한 얘기가 잘 안 보이는 걸 보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긴 기대도 안 하긴 했지만 아쉬운 일이다.

[NewRetroWave,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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