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은 생각보다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Michael Monroe가 마이크를 잡았던 밴드들 중에서 가장 테크니컬했던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이 Jerusalem Slim이 아닐까? 다른 멤버들이 연주가 구렸다는 건 아니지만 Steve Stevens 정도로 알아주는 테크니션은 없었고, “Atomic Playboys”가 나온지 얼마 안 됐으니 기량도 한창 날 서 있던 시절이었다. 이 밴드를 기대했던 이라면 아마도 Hanoi Rocks를 벗어난 Michael Monroe의 새로운 솔로작 같은 스타일을 예상했을 것이니 잘 다듬어진 데다 보컬에 밀릴세라 마음껏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일의 기타를 듣고 ‘좋기는 한데 이게 어울리나?’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런 건 글램이라면 자고로 Johnny Thunders 같은 기타가 붙어야 한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생각일 것이고 나처럼 일단 스트레이트한 하드록/헤비메탈이라면 가산점을 주는 이라면 이런 스타일도 좋게 들린다. 일단 기타가 기타이다보니 Michael Monroe의 커리어에서 이만큼 헤비메탈에 다가간 사운드를 한 적도, 이 앨범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곡들에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 적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비교적 익숙한 스타일의 ‘Teenage Nervous Breakdown’가 있지만, Hanoi Rocks보다는 Billy Idol을 연상케 하는 ‘Rock ‘N Roll Degeneration’도 있고, 슬리지한 면모가 강조되는 ‘Criminal Instinct’도 있다. 짧은 활동이었지만 이들은 헤어메탈의 범위에서 보여줄 수 있던 모든 매력들을 과시할 줄 알았던 것이다.

[Mercury,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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