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드명이나 커버를 보면 대체 이게 뭔가 싶다. 다크-아메리카나와 데스-컨트리, 네오포크와 블랙메탈을 블렌드한 음악이라는 레이블의 소개를 보고 이게 무슨 음악인지 가닥이 잡힐 리도 만무하다. 당장 저 다크-아메리카나와 데스-컨트리만 보더라도 이게 무슨 소린가 싶고, 밴드 편성에 자신있게 밴조를 끼워넣는 호기로움과 앨범명의 ‘스웜프’를 보면 이게 멀쩡한 앨범이 아니라는 건 능히 알 수 있다. 그러니까 정체는 모르지만 Impaled Northern Moonforest 같은 블랙메탈의 클리셰를 마음껏 뒤튼 어느 정신나간 레드넥 미국놈들이 만든 프로젝트라는 예상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니까 이 아테네 출신 정신나간 2인조…가 만들어낸 음악은 시작부터 청자의 예상을 많이 비켜간다. 어쿠스틱 베이스와 밴조, 퍼커션의 단촐한 구성을 기본으로 곡마다 기타나 하모니카, 가스펠풍 여성 코러스 등을 다채롭게 끼워넣으면서 루시퍼 얘기를 가사로 풀어내는데 이게 신기하게 잘 어울리는지라 듣다 보면 이게 뭔가 싶을 정도. 그런 면에서는 요 근래 들은 앨범들 중에서는 가장 흥미로운 한 장이라 할 수 있겠다. 재미있다 정도를 넘어서 듣다 보면 좀 얼척없다 싶을 정도인데, Impaled Northern Moonforest 같은 장난식 프로젝트와는 격을 달리하므로 일청을 권한다. ‘Ain’t No Grave’의 중독성은 아무나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FYC,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