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tine은 신스웨이브를 찾아 듣는 이라면 한번쯤은 스쳐갔을 법한 이름인데 정작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낸 앨범은 (피지컬 기준으로는)이 한 장밖에 없다. FM Attack!이나 Mitch Murder, Miami Nights 1984 같은 장르의 거물들과 함께 이름을 올리던 걸 생각하면 인생이 생각만큼 풀리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하지만 어쨌든 빛나던 시절이 있었던 것도 맞거니와 애초에 Kristine이 보여준 드림웨이브 스타일이 신스팝보다는 AOR(때로는 하드록)에 기울어져 있던 것도 맞으니 본인은 지금의 모습이 바라던 바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한창 때는 Crazy Lixx의 앨범에 백킹보컬로 참여하기도 했던 분이니 내 진정한 꿈은 사실 락스타였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 유일작…은 정규작이기는 하지만 Kristine이 이전까지 디지털로 발표해 온 히트 싱글들에 미발표곡을 더해서 만든지라 사실 컴필레이션 느낌도 없지 않다. 그래도 커리어 내내 실험적인 시도 같은 건 거의 해보지 않은 – 뮤지션 본인은 웃기지 말라고 하겠지만 – 분이므로 앨범의 색채는 일관된 편이다. ‘Modern Love’나 ‘The Deepest Blue’ 같은 기존의 히트곡도 있지만 거의 Gloria Estefan 수준으로 팝적인 ‘The Rhythm of Love’도 있고, Pat Benatar의 한창 시절을 떠올릴 법한 파워를 보여주는 ‘Burning Fever’ 같은 곡도 있다. 신스웨이브 앨범 치고는 꽤나 후끈한 리프와 트리키한 솔로잉을 볼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그러니 이 과작의 그리스 뮤지션을 잊지 않고 계속 초특급 세션마냥 불러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일단 드림웨이브 류의 앨범 치고 이만한 수려한 멜로디를 보여주는 앨범도 별로 없는 만큼 일청을 권한다. 이 장르에서 이 앨범에 버금가는 완성도를 보여주는 앨범이라면 아마 FM-84의 “Atlas”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멋진 앨범이다.

[Tuffem Up!,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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