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얘기들이 있을 것이고 Beatles의 팬을 자임하는 이라면 이 앨범을 모르는 이도 찾기 어려울 테니 나 같은 메탈바보가 첨언할 것은 사실 별로 없다. 사실 나의 이 앨범에 대한 첫인상은 ‘Uncle Albert/Admiral Halsey’가 장두석의 ‘사랑한다 해도’와 비슷하게 들린다는 것이었다. 그 Paul McCartney를 듣고 생각나는 게 하필 장두석이라니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게 어린 날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지금 이렇게 얘기해서 그렇지 장두석의 저 노래도 나쁘지 않았지만 비교 대상이 대상이다보니 어디 가서 이런 얘기를 할 데도 딱히 없었다.

뭐 그렇게 일단 장두석이 먼저 떠오르고 보는 앨범이긴 했지만 “Ram”은 Beatles는 물론이고 별로 아는 게 없었던 학생이 듣기에도 좋은 앨범이었다. George Harrison이나 John Lennon의 솔로작들이 그저 팝송이라 하기엔 좀 무겁게 느껴졌던(특히 “All Things Must Pass”와 “Imagine”) 음알못에게는 컨트리 테이스트와 적당한 유머를 동반한 이쪽이 더 듣기 편했을지도 모르겠다. ‘3 Leg’나 ‘Monkberry Moon Delight’ 같은 곡은 다른 멤버들의 꼬장꼬장함이 도사리고 있는 Beatles의 앨범이라면 절대 들어가지 못했을 법한 곡이다. 듣는 이도 그렇지만 아마 만드는 이도 Bealtes 때보다 훨씬 마음 편하지 않았을까? 하긴 평생의 배우자(라기에는 좀 일찍 상처하시기는 했다만)를 만나서 만든 앨범이니 Beatles 막판의 ‘건들기만 해봐라 함 해보자’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Linda 여사님이 노래를 잘 하시는 건지 간혹 좀 헷갈리는 것만 제외하면 멋진 앨범이다.

[Apple,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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