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시간 출신 프로그레시브 메탈 듀오 정도로 알려져 있는 The Omega Experiment의 데뷔작. 나름대로 발표 당시에 많은 관심을 모았다고는 하지만 나로서는 처음 들어본다. metal-archives에는 아예 올라와 있지도 않은 걸 보면 이걸 메탈이라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곤 하는 그 경계선상의 음악인가 짐작이 들지만 Listenable에서 나온 앨범인데 그 정도이려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접한 음악은 2명이서 만든 음악이라기엔 생각보다 훌륭했고 화려한 편이었다. 이런저런 밴드들을 언급하는 글들이 많아 보이지만 결국은 Devin Townsend에서 특유의 위트를 좀 덜어내고 좀 더 전형적인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기운과 약간의 일렉트로닉을 더한 음악이라고 생각하는데, 듣기 편한 멜로디와 화려한 건반 덕에 먼저 생각나는 앨범은 “Epicloud”였지만 ‘Furor’ 같은 곡의 Fear Factory스러운 리프와 ‘Karma’의 달달하다 못해 때로는 Styx 같은 사례를 떠올릴 수 있는 코러스는 이 음악이 어쩌다가 metal-archives에 올라가지도 못하는 사례가 되었을지를 짐작케 한다.
물론 그렇다고 이 음악을 메탈이 아니라고 하긴 좀 어려울 것이다. 앨범을 관통하는 달달함을 부정할 수 없지만 Opeth나 Dream Theater의 기운도 분명하고, 똘끼가 좀 부족해 보일 뿐 사실 Devin Townsend rip-off라고 불러도 할 말 없을 법한 지점들도 많이 보이는지라 이거 그렇게까지 차별대우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게 사견. 그리고 솔직히 ‘Gift’나 ‘Stimulus’의 희망차고 에너제틱한 분위기에다가 내놓고 눈살을 찌푸릴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출장 갔다 돌아오는 심야 고속버스에서 문득 들었다가 쓸데없을 정도로 힐링되는 경험을 해서 하는 얘기다.
[Listenable,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