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가 되니까 새해 인사는커녕 메탈 접었냐는 얘기만 날아오길래 잘 살고 있다는 취지로 올려보는 최근작. Osmose에서 2025년 11월에 나와서 한국에 도착한지는 얼마 안 됐으므로 나름의 근황을 보여주는 단편이랄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 여기까지 오시는 분들은 모두 새해 무탈하시길 빈다. 각설하고.
이 포르투갈 밴드는 포르투갈 데스메탈의 중요한 이름…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20년 넘게 활동해 온 나름 거물인 Holocausto Canibal의 멤버들이 참여했으며 2017년에 데뷔작 “Appalling Ascension”을 발매하여 이미 상당한 반응을 얻었다는 게 넷상의 소개인데, 그래도 8년만에 신작이 나온 걸 보면 그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밴드의 그간의 시간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밴드 이름도 이름인지라 저 밴드명을 ‘Omnious Circle’로 잘못 쳐서 찾다가 헤메는 이들도 꽤 많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밴드가 지지부진했을지언정 어쨌든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꽤 대단하면서도 밴드의 실력을 짐작케 해주는 부분일 것이다.
그런 짐작만큼이나 음악은 꽤 훌륭한 편이다. 전반적으로 미드템포의 묵직하면서도 먹먹한 분위기를 강조하는 데스메탈인데, 그런 면에서는 Incantation 같은 모범사례를 먼저 떠올릴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좀 더 굴곡이 있고 블랙메탈의 기운도 강한 편이며(특히 ‘Writhing, Upturning, Succumbing’) 때로 힘있게 밀어붙이는 부분에서는 Immolation풍의 화끈함을 일견 보여주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최근의 경향도 좀 들었다는 듯 코드를 뒤트는 부분에서는 Portal 같은 밴드들이 잘 써먹곤 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Utterance of the Formless’ 같은 곡을 듣자면 결국 불끈거리는 리프를 중심에 두고 에너지를 쏟아내는 데스메탈 본연의 미덕이 앨범의 핵심에 있어 보인다. 되게 좋게 들었다는 뜻이다.
[Osmose,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