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긴 건 블랙스래쉬나 데스래쉬 밴드처럼 생겼으나 때로는 (Black Sabbath풍의)둠이래도 괜찮을 만한 분위기의 블랙메탈을 연주하는 이 호주 듀오(그런데 왜 썸네일 사진들은 다 3명으로 돼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도 드디어 나름의 성과를 거뒀는지 고국의 Seance Records를 벗어나 요새 이 장르에서는 잘 되는 집들 중 하나인 Iron Bonehead에 몸담고 앨범을 내놓기 시작했다. 300장 한정이라니 레이블에서는 그렇게 큰 기대는 없는가보다 하는 생각도 들지만 찾아보니 이 레이블에서 CD를 300장 이상으로 찍은 경우도 꼭 많지만은 않으므로 이런 건 쓸데없는 걱정일 것이다. 각설하고.
특이한 점은 이런 류의 둠 스타일을 받아들인 밴드라면 헤비메탈 기운 강한 리프를 보여주는 게 당연해 보이고 이들도 그렇긴 하지만 좀 더 ‘chaotic’하게 뒤틀린 형태의 리프를 내세운다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Deathspell Omega 닮았다 할 정도는 아니고 한창 시절 Master’s Hammer 같은 밴드들이 그랬듯이 체코 블랙메탈이 보여줬던 적당히 에스닉하면서도 변칙적인 전개를 보여주는 편이고, 오히려 이전작들에 비해서 헤비메탈의 기운이 옅어진 덕에 그런 뒤틀린 분위기는 더 짙어 보인다. ‘Only Death Can Speak My Name’처럼 Cathedral 풍 강한 곡이 있긴 하지만 여태까지의 밴드의 앨범들 중에서는 가장 블랙메탈에 기울어진 음악이랄 수 있다.
그래도 이런 류의 블랙메탈이 보여줄 수 있는 적당히 오컬트하고 ‘병적인’ 분위기는 확실히 보여주는 편이므로 즐겁게 들을 수 있다. 사실 그런 면에서는 통상적인 블랙메탈보다는 Mortuary Drape 같은 밴드의 팬에게 더 와닿을 수 있어 보인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300장을 찍은 이유는 레이블이 큰 기대가 없었나보다 쪽으로 생각이 기울지만 그래도 잘 됐으면 좋겠다.
[Iron Bonehead, 2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