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einklang Industries는 네오포크의 쇠락을 즈음하여 함께 끝없는 내리막길을 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도 다행히 망할 정도까지는 아닌지 꿋꿋하게 새로운 앨범들을 내놓고 있는 레이블이다. 물론 그래도 소시적 A Challenge of Honour나 Stahlwerk 9, Allerseelen 같은 장르의 거물들의 앨범을 내놓던 모습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Albin Julius도 떠났으니 이젠 Der Blutharsch의 앨범이 나오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시절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 면에서 “Taste of Victory”는 이 레이블의 최근 발매작들 중에서는 그나마 ‘히트’의 가능성이 있어 보인달까? (앨범명만 봐도 사실 Nocturnal Mortum 생각도 나고)기본적으로는 Martial Industrial이라기엔 좀 약하지만 호전적인 분위기만큼은 명확한 비트에 얹혀지는 다크 앰비언트와 심포닉이 주가 되는 음악인데, 장르의 전형보다는 심포닉의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사실 영화 사운드트랙처럼 들리는 감도 있다. 심포닉을 웅장하게 ‘터뜨리는’ 맛은 사실 별로 없기도 하고, 적당히 어둡긴 하지만 그리 ‘creepy’한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In Slaughter Natives 같은 이들을 떠올리면 곤란하고, 그보다는 Café De L’Enfer 같은 이들에 비교하는 게 더 나아 보이지만, ‘Jupiter Calls’나 ‘Imperator’ 같은 곡을 보면 이들의 음악이 훨씬 ‘시각적’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말하자면 Hawkwind나 Daevid Allen이나 지구인을 빙자한 우주생물임은 똑같지만 후자가 좀 덜 하드하고 더 ‘시각적인’ 것과 비슷한 편이다.
쓰고서도 이게 설명이 되는지는 영 애매해 보인다. 확실한 건 꽤나 잘 만든 데뷔작이라는 사실이다. 사실 관심 끊은 지 좀 된 레이블인데 다시 좀 눈여겨 봐야겠다. 100장 한정이라지만 아직 잘 보이는데다 할인판매까지 하고 있는 거 보니 생각보다 잘 안 팔리는 모양이다. 아니 히트의 가능성 운운한 마당에 이러면 뭐 어쩌자는 말이냐…
[Steinklang Industries, 2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