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a2018Cruel Moon에서 나왔던 Nova의 “Utopica Musa”를 나름 만족하며 들었던 기억이 있는지라(뭐 그렇다고 사실 잘 만든 앨범이란 얘기는 아님) Nova의 두번째 앨범! 이라는 광고문구에 혹해버렸다. 물론 Cruel Moon이 어떤 곳인지 아시는 분은 ATMF라는 레이블명을 보는 순간 이게 얼마나 돼먹잖은 판단인지 아실진대, 어줍잖은 지식으로 함부러 지르지 말라는 교훈을 다시 얻는다. 사실 자주 얻은 교훈이긴 한데 눈이 돌아가는데야 생각이 들어갈 틈이 별로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꽤나 잘못 짚은 앨범인 셈이다.

그렇지만 음악은 “Utopica Musa”의 Nova보다 훨씬 수준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후배 뮤지션들이야 블랙메탈을 연주하고 있으니 비교하기는 쉽지 않겠다만, 적당히 포크적이면서도 블랙메탈의 흘러가버린 ‘전형’을 꽤 솜씨 좋게 버무리고 있는지라 Ataraxia 다운그레이드에 다름아닐 선배보다는 훨씬 강한 개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rimordial마냥 포크 바이브 강한 ‘Guerra per il firmamento’가 있는가하면, 때로는 펑크적이면서도 댄서블하기까지 한 리프의 ‘Crolla l’empireo’도 있고, 블랙메탈답게 달려주기도 하는 ‘Contro il drago e il toro’도 있다. Spite Extreme Wing이 예전에 보여주었던 개성들을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는 정도로 얘기하면 지나친 과장은 아닐지도? 극적인 효과라는 점에서는 이만한 근작을 찾기 힘들 것이다. 그러고 보니 “Utopica Musa”는 괜히 얘기 꺼내서 안 좋은 얘기만 했구나.

[Aeternitas Tenebrarum Musicae Fundamentum,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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