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명을 왜 양자장론(Quantum Field Theory)으로 지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밴드가 Dynazty의 멤버들과 Linnéa Vikström(Therion에서 노래하는 그 분)으로 이루어진 밴드임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음악은 짐작이 간다. 컨셉트도 아예 앨범 제목에서 친절하게 박아 두고 있으니(컨셉트 앨범이란 얘기는 아님) 적당히 우주적인 분위기의 심포닉 메탈/하드록 정도가 정답에 가까워 보인다. 이렇게 얘기하니 Ayreon도 잠깐 연상되지만, Therion 멤버조차 적혀 있지 않은 앨범 크레딧이 앨범마다 무슨 인맥왕 챌린지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Ayreon과는 또 많이 달라 보이니만큼 예상 범위는 더욱 좁아진다. 그렇게 듣기 전부터 많은 예상이 끼어드는 앨범이다.
그 예상이 사실 완전히 틀리다고는 못하겠지만, 앨범은 공고한 구성을 갖춘 어느 밴드의 앨범이라기보다는 Linnéa라는 보컬리스트의 솔로 앨범에 가깝게 들리니 어쨌든 조금은 ‘예상 외’의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Black Sabbath풍 둠메탈 트랙(‘End of the Universe’)도 있고, 적당히 건강한 느낌의 팝메탈도 있으며(‘Aliens’, ‘Big Bang’), 왜 들어갔는지는 모르지만 Bjork의 커버곡(‘Joga’)도 있다. 우주라는 컨셉트도 가사의 내용을 굳이 뜯어보지 않는다면 심심찮게 나오는 효과음 정도 외에는 별로 느껴지는 바가 없는데, 그럴 거면 밴드명이나 앨범명이나 뭐하러 굳이 이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솔깃한 멜로디를 찾을 수 있지만 나로서는 솔직히 거기까지.
[Despotz,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