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magika.jpg지금은 Thee Maldoror Kollective라는 이름을 쓰는 그 밴드는 그 이전에 Maldoror라는 이름으로 두 장의 앨범을 내놓았고, “In Saturn Mystique”는 이 밴드 특유의 뿅뿅 전자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화려한 키보드에 복잡한 리프와 곡 전개로 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앨범이었다. 물론 꽤 많다는 건 Northern Darkness라는 희망없는 레이블에서 앨범 내는 이탈리아 심포닉 블랙메탈 밴드 치고 그랬다는 것이니 되게 많이 팔렸다고 오해할 일은 아닌데(하긴 어차피 500장만 찍은 앨범이었다), 조금 신기했던 건 그러면서도 데뷔작이었던 “Ars Magika”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별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쯤 생각이 닿았으니 앨범을 구하지 않을 요량은 없다.

그렇게 구한 앨범은 “In Saturn Mystique”에 비해서는 스타일상 특별할 건 없는 심포닉 블랙메탈이다. 아무래도 오컬티즘 컨셉트 잡고 나간 밴드였으니 파이프오르간 튠을 인트로/아우트로 격으로 좀 써먹으면서 트레몰로 리프에 적당히 싼티나는 심포닉을 끼얹은 음악인데, 특별할 건 솔직히 별로 없지만 중간중간 빛나던 시절의 Limbonic Art를 연상케 하는 부분이 있어 기억에 남는다. 밴드 본인들은 Cold Meat Industry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솔직히 그러기엔 저단가 심포닉이 귀에 팍팍 들어오는지라 개인적으로는 그건 좀 아니지 싶다. 그렇지만 어쨌든 연주 화려하고, 밴드 특유의 테크니컬한 리듬 파트는 데뷔작부터도 여전하다. 사실 “In Saturn Mystique”가 좀 전자음이 과하다고 느꼈던 이라면 오히려 이 앨범이 더 좋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이 밴드가 늘 그랬지만 희망없는 레이블이었을 것이다.

[Alkaid, 1998]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