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출신 데스메탈 밴드의 2016년 데뷔작. 이 밴드의 주목할 만한 점이라면 보기 드물게도 연쇄살인범을 컨셉트로 하여 앨범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 컨셉트라면 이미 Macabre라는 훌륭한 레퍼런스가 존재하고 있는지라 그 자체로 신기해할 만한 건 아니지만, Macabre가 그런 컨셉트를 조금은 잔혹한 유머와 버무려 버리는 밴드인 반면 이들의 음악에선 그런 유머감각은 찾아볼 수 없다. 하긴 그 정도 유머감각이라면 뭘 하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잘 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Macabre만큼 연극적인 전개를 가지고 나간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사실 사운드는 Macabre보다는 좀 더 스래쉬한 색채를 띤 Misery Index 정도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전형적인 데스메탈도 있지만 역시나 좀 코어스러울 정도로 그루브를 강조한 부분도 있고, 장난기 빠진 분위기를 고려했음인지 연쇄살인마들의 육성 녹음을 이용한 샘플링도 등장하는 등 앨범의 색채는 매우 다채로운 편이다. 주인공 하나를 들어 만든 앨범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키는 앨범인만큼 그게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을지도. 데스메탈에서의 여성보컬의 독특한 쓰임새를 보여주는 ‘Curse of the Night Stalker'(솔직히 좀 King Diamond 생각도 난다)가 기억에 특히 남는다.
[Mortal Music,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