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이지만 여성보컬을 앞세운 재즈 물 먹은 브리티쉬 프로그를 모으던 시기가 있었는데 물론 아는 게 별로 없었으므로(뭐 지금도 딱히 많이 다르진 않음) 컬렉션도 그리 신통치는 못했다. 그 때 알게 된 뮤지션들이 대충 Babe Ruth나 Affinity, Catapilla, Frumpy 등이 있을 텐데 물론 시간이 많이 흘렀을지언정 나는 돈이 꾸준하게 없다는 공통점이 있는지라 Deram 릴리즈는 회사 이름도 이상한 데서 물건 한번 비싸게 나온다는 정도의 이미지가 남았을 뿐 가지고 있는 건 별로 없다. Room도 마찬가지인데, 요새는 툭하면 3천달러를 넘어가는 오리지널을 넘볼 수야 없으니 Esoteric반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물론 예전에 시완레코드에서 나왔었지만 그때는 Room은 커녕 King Crimson도 잘 모르던 시절이었다.
블루스에 재즈, 웨스트코스트 사이키 등이 그리 복잡하지 않게 뒤섞인 음악인데, 아무래도 Affinity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일이지만 Linda Hoyle보다는 좀 더 매끈하게 뻗는 스타일의 소프라노에 가까운 목소리인지라 나는 좋아하긴 하지만 호오는 은근 갈리겠다 싶은 목소리기도 하다. 거기다 ‘Andromeda’ 같은 곡에서는 ‘No Warmth in my Life’ 같은 곡에서 잡아 둔 블루지한 분위기를 화끈하게 날려버리는지라(좋은 뜻으로 하는 얘기임) 보컬이 중심인 음악이지만 보컬이 핵심이었다, 고 하기는 많이 저어된다. 결국은 재즈물 확실하게 먹은 헤비 프로그를 좋아하는 이라면 만족할 만한 음악이겠거니 싶다. 블루스물을 생각하면 Cream 팬에게 어필하기에도 무리없을 듯하다. 하긴 이제는 그놈이 그놈이긴 하겠지만.
[Deram, 1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