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inislove.jpg토이라면 역시 유희열이 아니라 이들이 먼저라고 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은 개드립이라겠지만 어쨌든 1992년에 결성된 밴드인데다… 90년대 이후의 신스팝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밴드이니만큼 저렇게 얘기해도 솔직히 괜찮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런데 유희열을 좋아하는 이라면 솔직히 이런 류의 적당히 어두운 신스팝을 좋아하려나 생각하니 참 쓸데없는 생각이긴 하다. 뭐 그래도 DDR(그 리듬게임 말하는 거 맞음) 사운드트랙에 납품까지 했던 밴드인만큼 유희열로 검색해서 이 포스트에 이른 분들이 계신다면 얘네도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정도로 덧붙이고자 한다.

뭐 거물이긴 하지만 이 앨범이 14년만에 나왔던 앨범이니 사실 21세기에 들어서는 충분히 지지부진하긴 했지만 앨범은 충분히 들을만하다. 14년만이라는 냉동인간급 커리어 덕분인지 음악은 정말 밀레니엄 갓 지난 시절을 떠올릴 만한(그리고 적당히 차가운) 톤의 신서사이저에 Volker Lutz 특유의 보컬을 얹어내는 스타일인데, ‘Read to Tell’ 같은 곡에서 보여주는 냉소가 이들의 개성인지라 익숙한 스타일이라는 점이 딱히 문제되진 않는다. 뭐 그리고 어쨌든 팝 차트를 공략하셔야 되는 분들이니 ‘Pain is Love’같은 적당히 따스한 발라드도 잊지 않는다. ‘But Not Today’ 같은 곡은 영락없는 Depeche Mode 카피인데, 뭐 이들을 듣는 사람이라면 Depeche Mode도 당연히 좋아할 테니 듣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보너스일지도.

[Nordhausen Schallplatte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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