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범명부터 프로그레시브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이 데모는… 물론 프로그레시브한 구석이 있는 데스메탈이다. Nocturnus나 Demilich를 좀 더 스트레이트하게 만든 듯한 리프 – 말하고 보니 그럼 Timeghoul 아닌가? – 를 주무기로 하지만 곡의 전개는 사실 플로리다 스타일에 가깝다. 육중하면서도 쉴새없이 복잡한 리프를 긁어대는 모습에서는 Morbid Angel이나 Bolt Thrower(특히 “Realm of Chaos” 시절)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벌써 이 짧은 문단에서 등장한 밴드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꽤나 테크니컬하지만, 근래의 테크니컬 데스와는 차이가 있는 음악임이 엿보인다.
그래서인지 근래의 테크니컬 데스 밴드들의 많은 그저 그런 앨범들에서 보이곤 하는 곡과 동떨어져 혼자 노는 리프들을 이 데모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면서도 Nocturnus의 모습이 떠오르는 리프들이 복잡하게 어우러지면서 Nylarthotep의 이름에 걸맞는 코즈믹 호러를 구현하려는 모양새가 꽤 인상적이다. 사실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의도가 성공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데모의 분위기는 다른 여느 데스메탈 밴드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독특한 데가 있다. Blood Incantation과 분명 다르지만, 그 방향성에 있어서는 같이 다뤄질 만한 밴드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내가 들은 중에는 2016년 최고의 데모.
[Self-financed, 2016]
와. 이건 꼭 들어봐야겠네요. “근래의 테크니컬 데스 밴드들의 많은 그저 그런 앨범들에서 보이곤 하는 곡과 동떨어져 혼자 노는 리프” 이 말씀은 정말 공감합니다. 공장에서 찍어낸 다 똑같은 사운드에 저런 되도않는 리프 나오면 바로 끄게 되더군요..
좋아요좋아요
이 데모 다음에도 EP가 나왔던데 저는 들어보진 못했습니다만 평은 좋더군요. 일단 저렇게 리프를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좋아요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