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이름이야 꽤나 알려져 있었으나 정작 실제로 들어봤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Dan Swanö(Edge of Sanity의 그 분 맞음)의 얼터너티브 프로젝트. 그러니까 몰랐던 사람이라면 이 간략한 설명만으로도 뭐가 대체 어쨌다고? 소리가 나올 정도인데, 덕분에 부클렛에는 왜 이런 프로젝트가 등장했는지에 대한 Dan Swanö의 꽤 구구절절한 변이 등장한다. 대충 요약하자면, 자기 커리어가 데스메탈 일색인 건 알지만 자기는 기본적으로 팝-록 가이고 메탈 말고도 좋아하는 음악이 많다. 하지만 나도 바보는 아니므로 성공을 위해 데스메탈에 진력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나머지 음악이 싫어진 건 아니었다. 그래서 이런 밴드가 생겨나게 됐다. 하지만 데스메탈 말고 다른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다가는 트루하지 못하다는 말을 듣는 시절이었고, 덕분에 데스메탈을 팔아먹고 있지만 사실은 얼터/펑크 가이였던 레이블 주인장들도 입 싹 닫고 있었다 뭐 이런 얘기들이다. 말하자면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실사판을 이미 그 시절 찍고 있었던 셈이다.

음악은 꽤 괜찮다. 그런지 리프를 때로는 Smashing Pumpkins의 젊은 시절을 생각나게 할 정도의 90년대 얼터너티브풍과 함께 엮어낸 음악인데, 아무래도 경력이 경력인지라 프로그한 기타 연주도 등장하지만(이런 부분은 사실 Nightingale이나 Unicorn과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하긴 기타 치는 Peter Edwinzon도 Unicorn의 그 분이다) 기본적으로 그 시절 얼터너티브가 그랬듯 조금은 그림자가 졌지만 신나는 펑크 리프와 멜로디의 음악이다. Alphaville의 ‘Forever Young’ 얼터너티브 버전 커버를 듣자면 ‘팝-록 가이’를 자처하던 Swanö가 킬킬대면서 연주하는 모습이 떠오르는데, 그 프로그 터치 덕분인지 손끝에 밴 메탈의 기운 때문인지 때로는 Collective Soul 같은 밴드가 떠오르기도 한다(특히 ‘Clouds’에서).

취향을 떠나서, 90년대 얼터너티브와 Dan Swanö의 이름을 모두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무척 재미있을 만한 앨범이다. 솔직히 듣고 좀 기가 막혔다. 좋은 뜻으로. Divebomb에서 금년 재발매…라는데, 사실 재발매라 하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 그 전에 피지컬 자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니까.

[Divebomb,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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