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found Lore에 대해서 호오가 갈릴 수는 있겠지만 이곳이 현재 돌아가는 블랙메탈 레이블들 중 가장 ‘힙한’ 면모를 보여주는(이건 꼭 좋은 뜻만은 아님) 곳들 중 하나라는 점에는 대개는 아마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까 싶고, 반면 기존에 블랙메탈로 이름을 날린 지역들 중 이런 ‘신경향’과 가장 비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곳의 하나에는 아마 퀘벡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따지고 보면 NSBM의 성지…까지는 아니어도 웬만한 곳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격렬한 ‘증오’를 띤 음악을 열심히 내놓은 경력도 있다. 난 아직도 Tour de Garde가 한국이라니까 갑자기 메일을 딱 씹고 거래를 끊던 그 개똥같은 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냥 내가 싫었던 건 아니라고 치고 일단 넘어가자.
어쨌든 꽤 오소독스한 (노르웨이풍) 스타일의 블랙메탈을 연주하던 Spectral Wound가 Profound Lore에서 앨범을 냈다는 점은 그런 면에서 꽤 의외이긴 한데, 하긴 생각해 보면 이 밴드는 그 시절 블랙메탈의 ‘분위기’를 재현하려 할지언정 연주는 꽤 타이트하고 복잡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으니 마냥 전형적인 노르웨이풍이라고 하기는 좀 어렵다. 특히나 ‘Frigid and Spellbound’ 같이 Dissection과 Sargeist 사이의 어딘가를 가로지르는 분위기, ‘Mausoleal Drift’의 변화무쌍하지만 일관된 분위기의 서사는 ‘스웨디시’ 블랙메탈을 몰아치면서도 비장한 맛에 듣는다고 말할 때 보통 생각하는 모습에 가깝다. 90년대 블랙메탈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형편없는 음질 때문에 즐기지 못했던 이들에게 블랙메탈의 매력을 알려주기에 가장 알맞은 스타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2021년에 들었다면 올해의 블랙메탈 중 하나로 꼽았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걸 이제 듣고 있으니 나도 어디 가서 매니아 소리 듣긴 참 요원하다.
[Profound Lore, 2021]
오랜만에 다시 왔습니다. 먼저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다시 서초동에 복귀한지 한달 정도 되었네요. 그 외에는 그냥.. 송무 노예 생활이고요 ㅎㅎ
profound lore 를 예전에는 좋게 봤는데, 왠지 모르게 요즘은 좀 별로입니다(그냥 제가 좀더 DIY-oriented 한 goregrind/grindcore 레이블들에 더 애착을 가지게 되어 그런듯 합니다마는). 뭐.. disma의 NS 관련 엮였던 것도 그렇고요(그냥 보컬 그놈의 문제였기도 하지만).. 애초에 블랙메탈에 애정을 많이 잃게 된 게 NS움직임과 2010년 독일 여행에서 만났던 NS들의 실질적인 혐오를 체험해서였어서이기도 합니다.
‘이런 걸 이제 듣고 있으니 나도 어디 가서 매니아 소리 듣긴 참 요원하다.’ 라는 말이 와닿네요. 저 요즘 운전할때 그냥 귀찮아서 유튜브 뮤직 추천 리스트 이런거 클릭하면.. 별의 별게 다 나오는데 그냥 켜놓습니다..ㅋㅋㅋㅋㅋ
좋아요좋아요
아니 그런데 이건 또 뭐죠 이 계정은 또 뭔지 모르겠네요 이전엔 분명히 이런 계정이 없었는데 어찌 로그인이 된건지 알수가 없네요 하 진짜 wordpress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좋아요좋아요
간만에 뵙습니다. 워드프레스 문제는 저도 알 수가 없네요. 예전에는 공짜로 이것저것 플러그인도 많고 해서 시작했는데 점점 공짜도 없어지고 설치형으로 가면 또 너무 무겁고 해서… 뭐 한국인은 그냥 네이버에 정착하는 게 제일 속편한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Profound Lore는 보면 블랙메탈을 좋아하지만 사실 내 취향 어딘가엔 소시적에 듣던 그런지나 4AD류의 음악이 자리잡고 있다고 고백할 만한 아메리칸이 엄청 ‘힙한’ 음악을 내다가 가끔은 블랙메탈 본연의 모습을 갖춘…음악을 내지는 않고 그냥 그만큼 어그로를 끈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는 거 봐서는 NS라고 하긴 어렵잖을까 싶은데 사적으로 알고 지내기는 좀 피곤할 캐릭터가 아닐까? 짐작만 하고 있습니다. 뭐 Fenriz만큼 만나보면 나사 충분히 빠진 캐릭터일지도 모르지요.
좋아요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