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년이 이 앨범이 나온 지 벌써 25주년이라고 누가 그러길래 간만에, 그런데 정작 확인해 보니 25주년은 벌써 작년에 지났으니 뭔 뻘짓인가 싶지만 이 누가 뭐래도 블랙메탈 최고의 클래식 중 한 장에 이런 식으로라도 시간을 할애하는 건 가치가 있다. “The Shadowthrone”까지를 어쨌든 심포닉 블랙메탈이라 한다면 이 앨범에 와서 Satyricon은 그저 심포닉을 넘어 블랙메탈 전반에 묵직한 흔적을 남기는 밴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블랙메탈을 잘 듣지 않는 이들이 이 장르를 얘기할 때 떠올리는 가장 전형적인 이미지에 가까운 밴드는 아마 Satyricon이 아닐까? 전작에서의 포크 바이브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니 좋게 얘기하면 뽕끼에 적응 못할 이도 이제는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그 시절 나 같은 사람 말이다. 각설하고.
‘The Dawn of A New Age’의 비교적 평이한 인트로를 지나면 곧 쉴 새 없이 변화를 가져가면서도 빠르게 몰아치는 리프와 멜로디가 등장한다. Satyr와 함께 이 기타를 연주하는 Kveldulv가 바로 그 Nocturno Culto라는 걸 생각하면 아니 이 분은 Darkthrone에서는 어떻게 참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충분히 멜로딕하지만, 변화무쌍하면서도 (아마도 Nocturno Culto의 손맛이 닿았을)무척이나 거친 질감의 리프는 이 밴드를 그렇다고 ‘멜로딕 블랙메탈’ 정도로 부르기 어렵게 한다. ‘Du som hater gud’의 피날레 같은 부분에서는 전작까지 보여주던 묵직한 분위기를 여전히 만들어낼 수 있음을 내비친다.
말하자면 노르웨이 블랙메탈 최고의 토탈 패키지 같은 앨범일 것이다. 다들 알고 있을 테니 굳이 첨언할 필요조차 없을 ‘Mother North’의 존재는 덤이다. 사실 뭐 하나 떨어지는 곡도 없다.
[Moonfog, 1996]
너 아니지?
니가 이렇게 메이저한 앨범 리뷰할 이유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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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로그인 안하고 남겨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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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다중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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