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lind Guardian의 신작. 뭐 밀레니엄 이후에 밴드의 방향도 좀 바뀌고 퀄리티도 초창기의 빛나는 행보에 비하긴 무리가 있었지만 장르의 가장 믿을만한 이름이라는 점에는 의심이 없었는데, 오케스트라를 도입하다 못해 아예 메탈이기를 포기해 버렸던 “Legacy of the Dark Lands”가 바로 전작이었던지라 이 앨범을 대하는 시선에는 의구심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나온 앨범은 밴드의 밀레니엄 이전과 이후 스타일이 꽤 잘 섞여 있는 음악을 담고 있다. 일단 중세풍과는 거리가 먼 모습에서 밴드의 초창기를 떠올릴 수는 없겠지만 ‘Deliver Us From Evil’나 ‘Violent Shadows’ 등의 빠르고 묵직한 리프는 밀레니엄 이후 오케스트레이션과 프로그레시브의 맛을 본 밴드에게서 생각보다는 자주 보이지는 않았던 모습이고, ‘Secrets of the American Gods’나 ‘Life Beyond the Spheres’ 같은 곡의 프로그레시브는 밴드가 나름 최근의 모습들을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적당히 달리면서 적당히 오케스트럴한지라 과장 좀 섞으면 가끔은 비교적 ‘클린하게’ 불러준 버전의 Hollenthon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당연히도 그 좋은 시절에 받았던 느낌은 더 이상은 어려워 보이지만, 그래도 “A Night at the Opera” 이후 들었던 Blind Guardian의 앨범들 중에서는 가장 맘에 들었다. 일단 메탈의 영역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점도 반갑다. 그러니까 “Legacy of the Dark Lands”는 대체 뭔 생각으로 만든 앨범이었을까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얘기가 또 다른 쪽으로 흐르네…
[Nuclear Blast, 2022]
신보는 괜찮은가 보네?
지난번 앨범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다 듣지도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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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래도 괜찮다. 일단 메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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