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Cripple Bastards 같은 밴드가 Repulsion, Napalm Death보다 잘 알려지지 못한 이유는 당연히 이탈리아 밴드인 점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Cripple Bastards의 음악이 좀 더 그라인드코어의 ‘원형’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원형이 뭐냐고 묻는다면 답하기 참 어렵긴 한데… 여기서는 상대적으로 다른 밴드들보다 메탈적인 면이 더 강했던 Repulsion이나 하드코어의 그림자 짙었던 “Scum”의 Napalm Death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이들이 다른 장르가 섞이지 않은 그라인드코어의 모습에 가까웠다는 뜻이다. 적어도 Fear of God(스위스의 그 분들)이나 Cripple Bastards는 장르의 선구자들을 얘기할 때 빠져서는 안 될 이름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Nero in Metastasi”는 Relapse에서 나왔으니(프로듀서는 무려 Fredrik Nordstrom) 이 밴드가 참 거물이 됐음을 알려주는 증거이기도 하겠고, 거의 순수한 증오와 허무함을 표현하던 밴드의 예전과는 조금 달리 ‘리프의 힘’을 꽤나 잘 써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앨범이다. 바꿔 말하면 예전보다 좀 더 데스메탈에 가까워진 앨범인데, 하긴 “Senza Impronte” EP부터는 사운드만으로는 Napalm Death와 많이 비슷해졌으니 이상할 일까지는 아닐지도. 음질도 좋은데다 때로는 스피드메탈 리프까지 나올 정도인만큼 밴드의 입문작으로는 이게 제일 낫다고 할 수도 있겠다. 오랜 경력이 일궈낸 웰메이드 데스그라인드.
[Relapse, 2014]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뵙습니다. 올 초까지 잠시 지방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고, 새 직장으로 옮긴 지는 이제 반년이 되었네요. 저도 이제 다시 블로그 뭐시기 그런것을 해보려고 무려 네이버에다가, 실명으로 계정을 파서 시작했습니다… 뭐 별 의미는 없지만요.
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데 cripple barstard를 보게 된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워낙 빅 네임이라 관심이 덜해진 지는 꽤 되었지만.. 확실히, 리펄전나 네이팜데스와는 다른 팀이죠. 오늘은 퇴근할 때 오랜만에 크리플바스타드나 좀 다시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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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뵈서 반갑습니다. 어떻게 지내시나 궁금했었는데 그래도 무탈하게 지내시는 듯하여 다행입니다. 글 쓰신 거 보니 예전하고는 스타일이 조금 달라지신 것 같기도 합니다만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Deeds of Flesh 2020년작은 게스트는 화려하던데 말씀하신 것처럼 적응은 좀 잘 안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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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부끄럽습니다 ㅋㅋ 사실 블로그를 그것도 답없는 네이버에서, 이름을 걸고 한다는게 얼마나 저 같은 사람에게 스스로 곤란한 것인지는 잘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글 쓰는 스타일도 완전 다르죠…
그런데 언젠가 제가 예전에 썼던 감상평들을 보는 것이 너무나도 쪽팔리고 뭘 알지도 못하면서 주절주절 했던 제 자신이 참 부끄럽더군요 뭘 안다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기왕에 다시 몇마디씩 쓸 거라면 거창한 척 하지 말고 뭐 그냥 이렇더라 라고 짧게 코멘트나 남기자는 생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굳이 저렇게 하는 것도… 지금이야 펌에서 주는 일이나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제 이름으로 무언가를 해야 하는 시기가 올 것이기에 그 때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웃기지만..
아무튼 지금은 선릉쪽에서 어쏘생활을 하는 중이고… 쪽팔리지만 결국 얼굴에 철판 깔아야 하는 이 직역 특성상 어떻게든 해 보려고 하는 중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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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우실 것까지야… incantation님 글 봐 왔지만 그렇게 생각하실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여기 오시니 아시겠지만 저라고 뭐 다를 것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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