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려 Mayhem의 내한공연 소식에 일단 스케줄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예매부터 하고 간만에 들어본다. 당연히 블랙메탈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몇 장들 중 하나에 반드시 들어갈 앨범이고 Mayhem이라는 이름으로 장르 역사에 남을 악명 높은 불한당들이 참여했던 (사실상 유일한) 앨범이지만, 그런 앨범인지라 과연 이 앨범을 얘기할 때 앨범 이면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정말로 걷어내고 얘기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부쩍 늘어난, 이 앨범을 ‘전설의 앨범!’ ‘버릴 곳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메탈의 금자탑!’ 식으로 촌평하는 넷상의 혹자들을 보면 뭐 그럴만하지 하면서도 내심 진심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앨범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많이 봤지만 이 앨범을 그리 열심히 들었다는 이들은 별로(사실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그냥 내 좁은 견문 탓일 것이다. 각설하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앨범이 견실한 블랙메탈 앨범이라는 점은 분명할 것이다. Venom의 영향 외에도 당시 한창이던 데스메탈의 영향도 분명하고, 특히나 ‘Pagan Fears’ 같은 곡에서 그런 면모는 더욱 분명해 보인다. 다양한 스타일을 담고 있는 앨범은 아니지만 후대의 밴드들이 길이길이 따라할 클래식(내지는 ‘공식’)을 만들어 두었다는 점에서 그런 면이 크게 문제되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일관된 스타일과 분위기일 뿐 곡들은 각자 나름의 매력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From the Dark Past’의 침잠하는 트레몰로나, 몰아치는 가운데 극적인 리듬감을 보여주는 ‘Cursed in Eternity’, 인트로만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Funeral Fog’ 등, 생각보다 이 일관된 앨범에 할 말이 많은 건 괜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씬의 거의 모두가 (컨셉트건 진심이건간에)우리가 진짜 사악하다고 바락바락 외치고 있었지만 정말 ‘나쁜놈들’ 같아 보이는 경우는 사실 없었는데, 이 앨범 시절의 Mayhem만큼은 정말 ‘나쁜놈들’ 같아 보인다. 뭐 하긴 그거야말로 블랙메탈의 역사가 충실히 입증해 주는 얘기니까.
[Deathlike Silence, 1994]
안그래도 어제 sns에서 소식 보고 니 생각부터 나더라.
왠지 그날 닥심 강제 정모일 기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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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올 거냐? 간만에 많이들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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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mayhem은 그닥 좋아하질 않아서 안갈듯.
얼굴한번 봐야하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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