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eaceville이 낸 Dead 보컬 시절 Mayhem의 라이브 중에서 그래도 가장 앨범다운 앨범을 꼽는다면 단연 이 앨범이지 않을까? 하지만 Sarpsborg나 Jessheim 라이브에 비해서 사람들의 반응은 좀 시들했던 것이… 생각해 보면 “Dawn of the Black Hearts”만큼은 아니더라도 “War and Sodomy” 부틀렉으로 이미 공개됐던 음원이었고, 애초에(부틀렉으로 퍼지기 전에) Dead 본인이 테이프로 만들어 뿌리고 다녔던 라이브기도 했고, Peaceville이 이미 2016년 “Live in Leipzig” 2CD 버전에 보너스로 넣어 내놓았던 앨범이었던 만큼 이미 구할 만한 사람은 다 구한 앨범이었다. 그러니까 돈독이라는 측면에선 이 앨범이 그 즈음 Peaceville이 냈던 Mayhem 라이브앨범 중에서는 제일 심각한 사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자기들이 리마스터해 낸 앨범을 커버만 새로 끼워서 재탕하는 꼴이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리마스터 덕분에 음질은 다른 Mayhem 라이브보다 훨씬 낫다. 많이 먹먹해서 그렇지 전반적으로 사실 “Live in Leipzig”보다도 더 나은 수준인데, 전체적으로 “Live in Leipzig”보다 더 빠른 템포로 연주되고 있는지라 달리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저 먹먹한 음질에도 불구하고 이게 더 낫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래 Mayhem이 누구도 따라오기 어려울 엄청난 템포로 승부하던 밴드도 아니고, 이 시절 밴드가 보여주던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라는 면에서는 여전히 “Live in Leipzig”가 좀 더 낫다고 생각하고, 이 앨범의 빠르게 후려치는 스타일은 사실 저 먹먹한 음질보다는 다른 부틀렉들의 ‘지나치게 시끄러운’ 음질이 차라리 더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 하긴 이런 음질 비교가 크게 의미있는 일은 아니긴 하겠지만.
그래도 기존의 부틀렉을 업그레이드한 것만큼은 분명하니 나름의 의미는 있을 것이다. “War and Sodomy”보다는 좀 못해 보이지만 Peaceville판 Mayhem 라이브 중에서는 커버도 제일 나아 보이니 그것도 메리트일 것이다. 적어도 본전 생각은 나지 않는다.
[Peaceville,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