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yhem의 이름값 덕분인지 여태껏 꽤나 많이 나온 라이브앨범들 중 가장 유명한 앨범은 단연 “Live in Leipzig”이겠지만, 앨범을 둘러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걷어내고 순전히 앨범의 퀄리티로만 본다면 그 중 최고는 단연 “Mediolanum Capta Est”라고 생각한다. Euronymous 사후의 Mayhem을 짝퉁이라고 보는 입장에서라면 물론 말이 안 되는 얘기겠지만, 이미 다년간의 경력을 쌓은 멤버들의 묵직한 연주력과 “Wolf’s Lair Abyss”까지의 앨범들을 나름 망라하고 있는 충실한 셋리스트, 사실 라이브 잘 못한다고 욕도 많이 먹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가장 오랫동안 Mayhem의 마이크를 잡았던 Maniac의 나쁘잖은 퍼포먼스, Mayhem 라이브로서는 전례가 없었던 뛰어난 레코딩 등을 모두 갖추고 있으니 앨범의 매력은 분명하다.
물론 그래도 이 앨범에 대한 볼멘소리도 꽤 많을 것이다. 가장 주된 이유는 어쨌든 “De Mysteriis Dom Sathanas”에서는 겨우 두 곡만 살아남았다는 점이지 않을까? 그래도 Maniac이 마이크를 잡고 있고, 시절은 “Wolf’s Lair Abyss”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던 1998년 2월이었으니 왜 1집 곡이 별로 없냐고 하는 건 조금은 너무한 얘기일 수 있겠다. 그래도 ‘Deathcrush’도 있고 ‘Chainsaw Gutsfuck’도 있으며, 어쨌든 ‘Freezing Moon’과 ‘From the Dark Past’가 살아남았으니 밴드 본인들은 아마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을 법하다. 그 누구보다도 많은 밴드들을 돌아다니며 노르웨이의 대표 세션맨마냥 왕성한 행보를 보여줬던 Hellhammer가 물 오른 연주력으로 음습한 분위기 따위는 상관없었는지 원곡들을 아예 스피드업해서 연주하고 있는만큼 이 라이브앨범은 Mayhem이 Euronymous 사후 선택한 노선을 더욱 확고하게 확인해 주는 사례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뭐 그래도… 이 Mayhem은 내가 아는 그 Mayhem이 아니라고 하는 이들의 말이 이해 안 되는 것도 아닌 만큼 이 앨범에 기회를 한 번 주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그저 내한공연에서 이 정도로 뽑아 주기를 바랄 뿐이다.
[Avantgarde, 1999]
전 이 앨범 정말 많이 들었었습니다 이게 제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웅진 플라이젠인가? 거기서 라이센스도 했던 것 같아요. 이래나 저래나 가장 정확한 평은 써 놓으신 마지막 한 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메이헴이 그 메이헴이 아니여 해도 할말 없죠 ㅋㅋ 하지만 또 그래도 그럴듯한 것임을 부정할 수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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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yzen에서 Katatonia도 나오고 이거도 나오고 해서 얘네 뭐지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무슨 은퇴한 대학교수가 메탈 좋아해서 자기 돈 갖다 박으면서 내고 있다는 근거없는 소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말하고 보니까 망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돈 많으면 파이어족 하면서 판장사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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