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틀렉은 치지 않더라도 많은 라이브 앨범들을 내놓은 Mayhem이지만 그 중에 가장 쓸데없어 보이는 앨범을 (꼽을 필요야 물론 없겠지만)굳이 꼽는다면 이 “European Legions”와 “U.S. Legions”의 양자택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Mediolanum Capta Est”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절이었고, 물론 “Grand Declaration of War”가 나온 다음이니만큼 신보의 라이브를 담았다면 의미가 있었겠지만 정작 그 앨범에서는 2곡밖에 연주하지 않고 있으니 그렇게 얘기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퍼포먼스는 나쁘지 않지만 이미 웰메이드 블랙메탈의 길을 시작한 Mayhem의 라이브 앨범으로서는 딱히 레코딩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래도 “Grand Declaration of War” 수록곡의 프리-프로덕션 버전은 이전에 공개되지 않은 음원이니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텐데, Strype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을 했다니 궁금해지는 건 있지만, 사실 오리지널과 큰 차이는 없는데다 결국 오리지널보다 녹음이 좀 빈약할 뿐이니 부푼 기대를 갖기엔 좀 그렇다. Hellhammer의 드럼이 원곡과는 좀 차이가 있긴 하지만 주의깊게 듣지 않는다면 쉬이 알아챌 만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2001년은 “Grand Declaration of War”가 (적어도 내 주변에선)열심히 욕을 들어먹고 있던 시절이었다. 굳이 이 앨범을 미발표 버전으로 다시 들을 이유가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걸 수록곡 하나만 바꿔서 “European Legions”와 “U.S. Legions”의 두 가지 버전으로 냈으니 돈독 올랐다는 얘기가 안 나오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주어는 생략한다)
그래도 컬렉션 차원에서 이 앨범을 구한다면 나라면 “U.S. Legions”보다는 “European Legions” 쪽을 권한다. “U.S. Legions”에 실린 ‘Necrolust’보다는 “European Legions”의 ‘Freezing Moon’이 좀 더 괜찮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컬렉션 차원에서 이걸 구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굳이 들으려고 사는 게 아닐테니 큰 의미는 없겠구나.
[Season of Mist, 2001]
Subliminal Notes 
ㅎㅎ 메이햄 공연은 잘 보고 오셨는지요. 전 이 앨범은 한창 부틀랙 이것저것 다 다운받아 들어보던 시절에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게 us legions가 따로 나왔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애초에 라이브 부틀랙은 왠만하면 사지 말자는 생각이었어서 사진 않았겠지만.. 레이블에게 그런 장사 기회는 참을 수 없으니 당연한(!) 수순이었겠지요? 특히나 콜렉터들은 그런거 또 두 버전 다 사 줘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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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다 좋았습니다. 영상으로만 보던 Atilla가 무대에서 그렇게 덩실덩실 스타일인 줄은 몰랐네요. 일단 거의 아는 노래들이 나오니까 즐기기는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긴 들은 시간이 있으니 Mayhem은 나름 추억이 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U.S Legions”는 이 앨범하고 커버도 색깔 톤만 조금 다르고 다 똑같아서 사면서도 본전 생각 많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뭐 그래도 국내에서는 잘 안 보였던 것 같아요. 판권 문제였을까요… 하긴 이런 앨범들은 둘 다 갖다놓으면 오히려 팔아먹기 더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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