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덕분에 기타리스트계의 내집마련 사나이…라고 불리곤 했었던 Darren Housholder의 세 번째 솔로작. 말이 내집마련 사나이지 짧았지만 Love/Hate의 기타맨이었으므로 마냥 듣보잡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가 참여한 앨범이 “Let’s Rumble”이었다는 점이다. 1993년에 Music for Nations에서 나오는 헤어메탈 앨범이 돈벌이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2집까지는 어쨌든 성공의 맛을 보았던 밴드가 그런 상황을 감당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와중에 밴드를 떠난 Darren은 구관이 명관이로구나 싶었는지 다시 Shrapnel의 로스터로 돌아와 세 번째 솔로작을 내놓았고, 이후로는 그의 이름을 기타히어로 컴필레이션 같은 앨범이 아니면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저런 밴드들을 들어갔으나 금방금방 잘려나가던 모습을 보고 짐작하자면 인생이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비정규직의 화신이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뭐… 이런 일이 Darren Housholder에게만 있었던 일은 아닐지니 일단 넘어간다.
앨범은 제목과는 달리 그리 심포닉하지도 공격적이지도 않은 기타 인스트루멘탈이지만 들을거리는 생각보다 풍성한 편이다. 네오클래시컬 프레이즈가 중심이 되는 앨범이긴 하지만 ‘Dinner with Wolfgang II’처럼 클래시컬함을 덜어내고 스트레이트한 전개를 보여주는 곡도 있다. 기본적으로 전형적인 네오클래시컬보다는 사실 미국 헤비메탈에 좀 더 기울어진 앨범이고, Darren의 코드 전개도 바흐보다는 쇼팽을 좀 더 의식한 모습으로 보인다. 스윕피킹이 난무하다가도 갑자기 튀어나오는 그루브 메탈 리프(특히 ‘The Juice is Loose’)가 그리 어색하지 않은 건 그런 모습들이 꽤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사실 네오클래시컬이라 부르는 자체가 좀 부적절해 보이기도 한다. 그냥 잘 만든 기타 인스트루멘탈이라 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
[Shrapnel, 1995]
솔직히 제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운 것이 저는 정말 음악적 스펙트럼이 좁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nunaneh라고 누나네 이발관 사이트 운영하시던 블랙메탈 팬 분, sadradio.com 운영하시던 분.. 다들 블랙메탈에 한정되지 않고 굉장히 깊고 넓은 음악적 조예가 있으신데, 이 곳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grindcore, goregrind, death metal, thrash 위주로 듣지 다른건 잘 모르거든요, 기타리스트는 해봐야 joe satriani, greg howe 좋아하는 정도.. 아무튼 저도 반성을 많이 하고 더 다양한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해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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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뭐 메탈바보 소리는 많이 들어서요… 생각해 보면 굳이 다양하게 들어야만 하나 싶기도 합니다. incantation님처럼 관심있는 분야를 깊게 들으실 수도 있는거죠. 나도 기타 좀 쳐봐야지 하고 나름 노력하던 시기의 흔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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