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crusher Prod.는 나름 열심히 모았던 레이블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거에 비하면 아는 게 별로 없다. 더 알아볼래도 나오는 것도 거의 없거니와 하긴 이미 망한지도 한참 지나버린 이 영국 블랙메탈 골방 레이블을 알아보려는 이는 더욱 없겠거니 싶다. 그래도 예전에 레이블 사장이던 Herr Chemosh가 어느 인터뷰에서 자기는 CD나 테이프로 정식발매했다 품절된 음원은 재발매를 할 생각이 없다고 했던지라… 굳이 이 레이블 발매작을 부득불 찾아듣겠다는 이라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이 레이블 발매작들 중에서 그래도 제일 자주 보이고 제일 저렴하며 제일 퀄리티 좋은 한 장을 고른다면 이 스플릿이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일 것이다(애초에 발매작 자체가 몇 안 되긴 하다만). 아이러니하게 카탈로그 넘버 1번 발매작인지라 이렇게 얘기하면 첫끝발이 그냥 다였던 레이블이랄 수도 있겠으나…. 그래도 이후에 Toroidh나 Darkest Hate의 앨범을 내놓기도 했으니 그렇게 말한다면 좀 박하지 싶다. 어쨌든 이 스플릿의 4밴드 중 절반은 이 앨범 이후에도 스스로 살아남아 활동을 이어갔으니 어쨌든 이 레이블 로스터 중에서는 가장 검증된 이름들이었다고 해도 크게 과장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그 중 고른다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소위 ‘fast-black’ 스타일을 25년 전부터 연주하던, 4밴드 중 가장 웰메이드이지만 가장 평범한 Kult ov Azazel보다는 살짝 섞여들어간 인더스트리얼(달리 말하면 ‘뿅뿅거림’)이 취향을 탈지언정 좀 더 멜로딕한 면모가 돋보이는 Obitus(특히 ‘A Day of Gloom’)가 비교적 돋보이는 편이다. 사실 펑크풍이 과하다 못해 간혹 좀 허접하게 들리는 Humanicide만 뺀다면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B/C급 블랙메탈에 익숙해져 있는 이라면 전반적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나는 그런 편이다.

[Christcrusher Prod.,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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