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etstorm.jpgCockney Rejects를 되게 좋아한다고 자처하긴 하는데 그렇다곤 해도 밴드에 대한 첫인상은 별로 좋지 않았고, 그 첫인상의 대상은 이 앨범이었다. 창의력 진짜 없어 보이는 커버 디자인(BC Rich 기타가 웬말이냐)에 레이블명도 헤비메탈이고, 무엇보다 일단 밴드명이 ‘The Rejects’라고 적혀 있으니 Cockney Rejects의 앨범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사실 이 밴드가 펑크에서 멀어진 건 적어도 전작인 “The Wild Ones”부터였지만, 그 앨범은 일단 Cockney Rejects라고 써 놓은지라 이렇게까지 헷갈리지는 않았다. 밴드가 공식적으로 밴드명을 바꿨던 것도 아니었으니 대체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딱히 알아보지는 않은 입장에서)도통 알 수가 없다. 좋은 생각은 아니었을 거라고 본다.

사실 그런 인상을 걷어내고 본다면 마냥 못 들어줄 앨범은 아니다. 펑크가 아니라서 그렇지 앨범은 컨트리(‘Fourth Summer’), 블루스(‘Jog On’), 나름 ‘깔끔한’ 발라드(‘Quite Storm’) 등 많은 스타일을 담아내는데, 특히나 ‘Fourth Summer’는 Hawkwind풍의 ‘weird folk’를 따라하는 건가 하는 느낌도 있다. 문제는 앨범을 뒤덮고 있는 애매한 팝 메탈(이라기보다는 하드록)의 기운인데, “The Wild Ones”야 AC/DC 스타일이었으니 이해가 간다 해도 연주 몇 년 쉰 듯한 Deep Purple이 이러려나 짐작케 하는 ‘It Ain’t Nothin”을 앨범의 오프너로 세운다니 ‘Oi! Oi! Oi!’를 부른 밴드가 보여줄 만한 모습도 아니다. 밴드도 스스로 생각해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다음 앨범인 “Lethal”에서는 좀 더 메탈에 기운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생각을 했으면 거기에서 다시 펑크로 가야지 왜 메탈로 가냐 하는 게 대부분의 생각일 것이다. 정말 왜 그랬을까?

[Heavy Metal,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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