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monster.jpg아이슬란드 ‘garage thrasher’라는 식으로 소개되곤 하는 밴드인데 하긴 밴드명을 부틀렉으로 짓는 양반들이 차고 신세를 벗어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그렇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정보는 이 데뷔작이 생각보다 꽤 성공적이었음을 확인시켜 주고, 덕분에 밴드는 넓은 바다를 건너 덴마크에서도 반응을 얻어냈다고 한다. 하긴 그 시절 스래쉬 밴드를 한국에서 알고 찾아다니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싶으면서도, 이 앨범이 300장 한정이라는 사실을 생각하니 위의 정보가 인터넷 쓰레기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이 스친다. 밴드명이 가져다 주는 선입견이려니 하자.

“W.C. Monster”는 꽤 괜찮은 스래쉬메탈 앨범이다. 미국풍의 스피드메탈 물이 덜 빠진 시절의 스래쉬메탈을 재현하는 앨범인데, 이 시절 스래쉬의 주류에서 비껴난 지역 밴드들이 많이들 그렇지만 앨범에서는 많은 밴드들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D.R.I.나 Suicidal Tendencies지만, 때때로 리프를 복잡하게 꼬는 모습에서는 “Killing Technology” 시절 Voivod의 모습도 떠오른다. ‘þú’ 같은 곡의 어두운 톤의 스래쉬 리프는 보너스에 가깝다. 돋보이는 곡이 있다기보다는 어느 하나 빠지는 곡 없다는 게 앨범의 최고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80년대 후반을 살아가는 스래쉬 밴드에게 그런 장점만으로는 살아남기에 충분치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도 이들은 Minotauro 정도의 레이블에서 재발매도 해 주고 했으니 짤막하게 활동하고 망한 밴드가 이 정도면 나쁘잖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물론 본인들 생각은 다르겠지.

[Smekkleysa,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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