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프로그레시브 록을 세상에 알린 밴드가 Omega라면 헤비메탈을 알린 밴드는 바로 Ossian이다…라는 정도가 흔히 보이는 세평인데, 데뷔작이 1988년에 나온 밴드인 걸 생각하면 이렇게까지 띄워줄 게 맞는가 싶다. Master’s Hammer가 데뷔한 것도 1987년이었으니 아무리 그 시절 동구권이라도 이 정도 스타일은 이미 낯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어쨌든 80년대 중반 활동을 시작했고 소시적엔 Iron Maiden 투어 오프닝을 담당했던 헤비메탈 밴드가 지금까지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 오고 있으니 대접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일단 25주년 라이브 앨범이 나올 수 있는 메탈 밴드 자체가 그리 흔치 않은 것도 분명하고.

음악은 그 시절 많은 밴드들이 그랬듯 Manowar의 “Battle Hymns”(와 약간의 Accept)를 분명 의식했으나 그만큼 근육바보 컨셉트를 취하기는 부담스러웠고 결국은 힘찬 리프 위에 가사는 뭔가 김빠지는 로큰롤 얘기가 주를 이루는 스타일의 헤비메탈이다. 그래도 ‘Rock and roll Demon’ 같은 제목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딱 예상대로 가는 진행으로도 꽤 흥겨운 곡을 들려준다는 점은 밴드가 이런 전형성을 어쨌든 오랜 세월 잘 가다듬어 왔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문제는 고음도 없고 암만 양보해도 노래 잘한다고는 해주기 어려울 Endre Paksi의 보컬인데, 헝가리에서는 노래 못하는 Paksi는 거의 밈에 가깝다고 하니(이를테면 드럼 못 치는 Lars Ulrich같이) 그 동네에서는 다 이해되고 넘어갔는지도. 그 보컬만 적응하고 넘어간다면 그래도 흥겹게 들을 수 있는 라이브다.

[Hamm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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