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 Mastermind 앨범 얘기를 하면서 마냥 좋게 얘기한 적도 딱히 없는데 앨범은 다 갖고 있으니 내가 이 밴드에 꽤 애착이 있었구나… 싶지만 또 막상 들어보면 내가 왜 굳이 다 갖고 있을까 의문이 드는 싶은 밴드가 Mastermind라고 생각한다. 멤버들의 잘 다듬어진 테크닉과 꽤 복잡한 구조 위에 실리는 나쁘잖은 멜로디가 있지만 밴드를 이끄는 Bill Berends가 끝내 버리지 못하는 맥아리 없는 보컬은 지금껏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그런 시각에서 “Excelsior!”는 밴드의 최고작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앨범이다. 일단 밴드의 앨범들 중 유일하게 Bill Berends가 노래를 하지 않는 앨범이고(하긴 인스트루멘탈이니), 대체 어떻게 영입했는지는 모르겠으나 Jens Johansson의 영입은 밴드의 ELP 그림자 짙은 심포닉 프로그에 더 나아가 재즈퓨전과 본격적인 프로그레시브 메탈의 색채를 입혔다고 생각한다. ‘On the Road By Noon’의 Bill Berends와 Jens Johansson의 인터플레이는 과장 좀 섞으면 Mahavishnu Orchestra의 한창 시절 모습을 닮아 있고, ‘The Red Hour’ 정도를 제외하면 Bill Berends의 연주는 Keith Emerson보다는 Jan Hammer의 모습에 가깝다. 이미 통상의 심포닉 프로그와는 좀 선을 그은 셈이다.

그렇지만 밴드의 앨범들 중에서 이런 방향으로 나아간 건 또 이 앨범이 유일하니 다른 앨범들이 좋았다면 조금은 당황스러울지도? 하지만 이들의 앨범들을 굳이 찾아들을 정도의 청자들이라면 이 정도 재즈퓨전이 안 꽂히면 어쩌지 하는 건 괜한 걱정에 가깝긴 하겠다. 그 즈음 나온 재즈퓨전 중에서는 단연 손꼽힐 만하다고 생각한다. 특이하게 Inside Out 오리지널보다 조금 늦게 나온 일본반에 Bill Berends가 그린 오리지널 커버가 쓰였고, 일본반 보너스트랙인 ‘Excelsior!’가 꽤 직선적이고 괜찮은 헤비 프로그를 보여주므로 웬만하면 그편을 권한다.

[Inside Out, 1998]

Mastermind “Excelsior!””의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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