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Reifert와 Greg Wilkinson이 새 데스메탈 밴드를 만들고 Peaceville에서 앨범을 냈다길래 꽤 유명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얘기들은 별로 없더라. (하긴 나도 모르기는 했다) 하지만 Autopsy 신보가 나와도 별로 얘기가 없었던 걸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매니아 소리 듣기는 글렀고 발끝이라도 따라가려면 이 정도는 응당 들어줘야 마땅하렷다. 각설하고.

음악은 당연히 Autopsy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데스메탈이다. 하지만 Autopsy의 주축 멤버들이 Autopsy 말고 Autopsy와 똑같은 밴드를 하나 따로 할 이유는 없어서였을지 조금은 변화를 준 스타일이라고 하는 게 맞아 보인다. 바꿔 말하면 초반부는 좀 더 화끈해 보이는 전개를 보여주다가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급격하게 Autopsy풍의 ‘땅 꺼지는’ 분위기로 달려가는 경향을 보여주는 편이다. 거의 D-Beat에 가까운 도입부의 ‘Feasting on Eyes’도 그렇거니와, 극적이라는 면에서는 앨범에서 첫손에 꼽힐만한 ‘Jawbone Ritual’이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그러면서도 그 Autopsy스러운 질감이 “Mental Funeral” 시절의 그것에 가까운지라 밴드의 팬이라면 이 앨범을 싫어할 요량이 없어 보인다.

넷상의 반응을 보면 이걸 너무 예상대로만 나아갔다고 깎아내리는 사람도 은근 보이는 편인데, Chris Reifert가 만일 이 정도가 아니라 아예 Autopsy와는 판이한 스타일의 음악을 했다면 그랬다고 또 욕먹지 않았을까? 나로서는 아주 좋게 들었다.

[Peaceville, 2022]

Static Abyss “Labyrinth of Veins””의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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