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makt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Avmakt의 Christoffer Bråthen가 하는 또 다른 듀오 밴드의 11년만의 근작? 솔직히 나로서는 이 밴드를 처음 접했기 때문에 복귀작이라고는 하나 복귀작이란 말이 그리 쉬이 나오진 않는다. 뭐 그래도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Hells Headbangers에서만 앨범이 나온 거 보면 레이블도 10년동안 개점휴업인 밴드를 쪼지도 않고 기다렸다는 얘기일테니 나름대로 기대를 가질 만한 구석은 있어 보인다.

그렇게 접한 음악은 꽤 훌륭하다. 기본적으로 90년대를 넘어 80년대 중반 즈음 데스메탈 태동기의 스래쉬와 데스의 구분조차 조금은 모호한 구석이 있는 사운드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살짝 그라인드 물을 먹은 모습을 보여주는 리프는 Repulsion 같은 밴드를 연상케 하는 면모도 있다. 당연히 이 쯤 되면 먼저 떠오를 법한 이름은 Autopsy이고, 당장 Bråthen의 보컬도 Avmakt에서와는 달리 Chris Reifert를 좀 의식한 듯한 스타일인데, 그래서인지 ‘Enemies’에서는 Autopsy의 음습한 면모를 의식한 듯한 리프도 발견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밴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라면 이 나름 오래 된 스타일에 의외로 세련된 멜로디와 솔로잉을 덧붙혀내면서 의외일 정도로 깔끔한 ‘올드스쿨’ 사운드를 보여준다는 점일 것이다.

EP인지라 12분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게 문제인데, 보너스로 2012년의 “Doomed to Death” EP를 같이 붙여 놓았고 이것도 무척 멋지므로 이 정도면 용서해 줘야 하지 않겠나. 대단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흘러간 스타일을 충실하게 재현하는 2012년에 비해 나름의 개성을 2026년에 어떻게 덧붙여냈는지 비교하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이겠다. 본인들도 그만큼 자신있었으니 그러지 않았겠나 싶기도 하고.

[Hells Headbangers,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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