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괴이한 이름의 피츠버그 밴드는 1990년에 이 한 장의 앨범만을 내놓고 사라져버렸고, 앨범은 2021년 Heaven and Hell Records가 재발매하기까지 거의 30년을 묻혀 있었다. 레이블에 의하면 짧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멜로딕 하드록과 펜실베이니아 헤비메탈의 hidden gem으로 자리매김한 앨범으로 Lilian Axe, Banshee, Loudness, King Cobra, Lion의 팬에게 권한다…고 하고 있는데, 비슷하면서도 은근히 다른 저 다섯 밴드의 음악들을 생각하면 이런 밴드의 팬들을 모두 만족시킬 정도의 걸작이었다면 묻혀버리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뭘 어쨌길래… 하는 생각도 든다. 하긴 1990년에 팝 메탈/하드록은 이제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스타일이었으니 80년대 미국의 클럽가 현황을 모르는 나 같은 이로서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펜실베이니아 지역의 80년대 메탈 얘기는 “Rusted Metal : A Guide to Heavy Metal and Hard Rock Music in the Pacific Northwest(1970-1995)”를 참고하라는 혹자가 있어서 책을 샀는데… 생각해 보니 펜실베이니아는 북동부이므로 그조차 뻘짓이었다. 인생 참 어렵다.
어쨌든 밴드의 이 유일작은 나름 활기차고 직선적인 리프를 가지고 있지만 어쨌든 헤비메탈보다는 하드록에 좀 더 가까운 스타일이고, 비교적 평이한 리듬 파트에 꽤 화끈한 손맛의 솔로잉을 선보이는 기타와, 가난함을 감출 수 없는 적당히 먹먹한 음질마저 뚫고 나오는 고음역의 보컬은 밴드에게는 좀 미안한 얘기지만 한 장 내고 묻힌 하드록 밴드에 있기는 아까워 보이기까지 하는 지점이 있다. ‘Don’t Turn Away’나 ‘Back It Up’처럼 과장 섞으면 소시적의 George Lynch마냥 그저 흥겨운 리프에 비해서는 확실히 공격적인 솔로잉을 보여주는 면모가 있고, ‘Down in the Dark’처럼 마냥 ‘건강한’ 코러스를 내세우는 전형적인 형태의 하드록도 평이하지만 지겹지는 않게 만들 수 있다. 암만 들어봐도 레이블의 설명과 달리 Lilian Axe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지만 이 정도면 무난하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그 시절 이것보다 더 월등한 음악으로도 순식간에 망해버린 많은 밴드들을 알고 있고 이 밴드의 운명도 결국 저 개떡같은 커버가 보여주듯 그런 사례들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렇게 같이 묻혀버릴 뻔한 출중했던 보컬리스트는 새로운 길을 이래저래 모색하다가 Judas Priest의 새 보컬 오디션에서 떨어졌을지언정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고 곧 어느 덴마크 밴드의 새 보컬로 합류하여 드디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후의 이야기는 Royal Hunt의 바이오그래피를 참조할 것.
[Deans Penis Records,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