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real이란 이름은 생소하다. Nebulae Artifacta라는 레이블도 딱히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Starless Domain의 “URSA”가 나왔던 곳이고 일단 회사 이름이 이름이니만큼 공간감 강하고 앰비언트 기운 짙은 류의 음악을 주로 내지 않을까 짐작할 뿐이다. 말하고 보니 이런 스타일은 Aesthetic Death 같은 곳에서 잘 내던 거로 기억하는데(일단 Starless Domain의 초기작을 재발매하기도 했고) 뭐 잘 알지도 못하는 밴드에다가 레이블 이름만 갖고 이렇게 잡설이 길어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기도 하다. 각설하고.
Boreal은 그리 중세풍까지는 아니지만 앨범을 채우고 있는 자욱한 리버브와 컴프레션을 걷어내면 결국은 묵직한 비트가 돋보이는 Summoning 풍의 블랙메탈을 연주한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나 ‘The Battle’이 보여주는 웅장한 도입부는 Summoning을 Limbonic Art식 키보드로 변주한 듯한 인상을 주는데, 그래도 이들의 음악을 그저 Summoning풍이라고 말하기 어렵게 하는 모습은 여기에 이어지는 Mysticum식 인더스트리얼 블랙메탈을 연상케 하는 거칠면서도 휘몰아치는 전개이다. 사실 그 휘몰아치는 비트만 제외하면 꽤나 낭만적인 구석이 있는 멜로디를 발견할 수 있는데, ‘The Battle’ 연작의 휘몰아치는 분위기에서 ‘Dawn’의 의외의 낭만과 ‘Dusk’의 의외로 creepy한 던전 신스풍 분위기를 연결하는 모습에서 밴드가 극적인 전개를 만드는 데 꽤 솜씨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오리건 출신 밴드가 뭘 보고 살았길래 이런 사운드가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든다.
VOSAD가 무슨 뜻인지는 아직도 사실 모르겠지만 좋은 앨범이다.
[Nebulae Artifacta, 2006]